“새로 단장한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의 목표는 지역민들의 일상과 함께하는 생활밀착형 프리미엄 쇼핑 공간이 되는 것이다.”

12일 오후 1시 20분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현장에서 만난 김영섭 신세계사이먼 대표는 ‘부산 지역 쇼핑 랜드마크 1위를 할 자신이 있는지’ 묻는 말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곳곳에 예술 조각품 50여 점을 배치했고, 건물별 이미지도 개선했다. 상품기획(MD)부터 식음료(F&B)까지 기존과 차별화한 만큼 지역 아웃렛 경쟁에선 자신 있다”고 했다.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입구(왼쪽)와 전경. /신세계사이먼·민영빈 기자

신세계(004170)그룹의 프리미엄 아웃렛 운영사인 신세계사이먼은 이날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재개장했다. 2013년 개점 이후 11년 만이다. 신세계는 1500억원을 투자해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을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상권의 새로운 쇼핑 랜드마크로 도약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세계사이먼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2시까지 1만5000명 이상의 고객이 방문했다. 전년 대비 3배에 달하는 수치다. F&B 시설인 ‘테이스트 빌리지’는 빈자리를 찾기 힘들었다. 나이키를 포함해 Mmlg, Lee 등 MZ세대(1980년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자)의 취향을 저격한 매장 앞은 오픈런(개장 동시 구매)을 위해 대기 중인 사람들로 붐볐다.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의 영업 면적은 기존 3만3100㎡(약 1만평)에서 5만1480㎡(약 1만5600평)로 넓어졌다. 넓어진 만큼 기존 쇼핑 공간은 노스(North), 3층 규모의 신규 확장 공간은 사우스(South)로 명칭도 바뀌었다. 또 기존 브랜드 170여 개에서 신규 브랜드 100여 개가 추가로 입점해 총 270여 개 브랜드가 자리했다.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골프존 특화 공간. /민영빈 기자

기존 공간인 노스 3층에는 5000㎡(약 1500평)에 이르는 대규모 골프 전문관이 마련됐다. 지포어, 필립플레인골프, 세인트앤드류스, 말본골프 등 13개 신규 브랜드를 유치해 프리미엄 라인업을 구성했다. 시타실과 피팅룸을 갖춘 골프존마켓도 입점했다. 골프 외에도 와인·가방·신발·키즈 등 4개 전문관도 조성했다. 아동 전문관은 오는 11월에 열릴 예정이다.

노스 1층에는 와인 전문관 ‘와인 케이브(Wine Cave)’가 있다.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의 와인 저장고를 모티브로 만든 이 공간에는 국가별 공간부터 그랑 크뤼(Grand Cru) 등 특별 와인 공간 등에 맞춰 약 3000개의 와인들이 분류돼 있었다. 위스키나 맥주 등 다양한 주류도 따로 공간을 마련해 진열했다. 김호영(38)씨는 “추석 선물로 와인을 사러 왔는데 국가별·가격별로 와인이 진열돼 고르기 편했다”고 했다.

사우스 1층 중앙에는 나이키 스토어가 입점했다. 프리미엄 특화 공간인 테이스트 빌리지(Taste Village·푸드코트)도 사우스 1층에 마련됐다. 해당 공간은 영국 런던의 코벤트 가든을 모티브로 한 서양식 거리, 와이너리 콘셉트의 푸드 홀, 전문 셰프의 프리미엄 다이닝 존으로 구성됐다. 테이블 서빙 서비스인 ‘델리버리’도 제공됐다. 델리버리는 기존 푸드코트와는 다르게 고객이 개별 매장에서 주문하면 직원이 음식을 자리로 가져다주고, 식사 후 정리까지 돕는 서비스다.

신세계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테이스트 빌리지. /민영빈 기자

신세계사이먼은 야외형 아웃렛의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 공용 공간의 50% 이상을 녹지·휴게 공간으로 설계했다. 1353㎡(약 410평) 규모로 조성된 대형 잔디 광장 ‘사우스 플라자’와 1000㎡(약 300평) 규모로 조성된 어린이 특화 공간 ‘어드벤처 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스튜디오 유니버셜과 협업해 부산에서 처음으로 미니언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캠페인 ‘미니언즈 트래블즈’ 행사도 진행됐다. 최수혁(40)씨는 “우리 부부는 쇼핑을 하고, 애들은 미니언즈를 즐기는 일석이조 방문이었다”라며 “곳곳에 있는 조각품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라고 했다.

신세계사이먼이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부울경이 가진 소비 잠재력 때문이다. 부울경 인구는 약 760만 명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부산 외에도 제조업 중심지인 울산과 창원, 거제 등에는 구매력 있는 고객이 많다”며 “제2의 수도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도 올해 상반기에만 138만 명에 달했다. 신세계가 승부수를 던진 이유로 보인다”라고 했다.

신세계에 앞서 부산 기장군에서 아웃렛을 운영 중인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 동부산점(롯데몰)도 지난달 점포 개편을 단행했다. 롯데몰은 4600㎡(약 1390평) 규모의 휴식 문과 공간을 새로 선보이고, 200여 개 브랜드를 새롭게 보강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웃렛. /민영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