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 대표의 무책임한 미꾸라지 같은 행동으로 해피머니·테이블앤조이도 기업회생을 신청하는 등 피해가 악화하고 있다. 구 대표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
티몬·위메프(이하 티메프) 대규모 미정산·미환불 사태의 피해 셀러(판매업자) 대표가 검찰청을 향해 “1조4000억원은 어디로 갔나. 무리하게 추진한 미국 나스닥 상장에 우리 돈이 다 들어간 거 아닌가”라며 이같이 외쳤다.
티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들이 모인 ‘검은 우산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30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번 사태의 핵심 책임자인 구 대표의 구속과 신속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날 열린 집회에는 피해 판매자·소비자 7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모두 검은색 상·하의를 입고, 검은 우산에 ‘구영배 구속수사! 집행하라 재산몰수’, ‘계획범죄 희생양! 빚쟁이 된 판매자’, ‘보호받지 못한 소비자! 상품도, 환불도 못 받았다’ 등이 적힌 구호 문구를 붙였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현재 많은 피해자가 고통을 받고 있고 후속 피해자도 양산되고 있음에도, 구 대표는 직접적인 해결과는 상관없는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사건이 축소·은폐되지 않도록 빠르고 강력한 수사와 사건 당사자의 구속 수사를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구 대표는 본인의 큐텐 지분 38%를 신규 법인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에 백지신탁 하겠다며 판매자들에게 티메프의 채권을 KCCW 주식으로 전환하라고 일방적으로 모집 중”이라며 “백지신탁은 본인 자산을 처분하거나 피해자에게 준다는 의미가 아니고, 피해자가 채권액을 스스로 포기하게 하려는 전략으로 추가 사기 및 증거인멸이 우려된다”고 했다.
피해 소비자 대표도 “구 대표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해 국민을 기만하고 시간 끌기를 하고 있다”며 “불투명하게 자금을 운용한 구 대표가 국민을 상대로 한 대규모 사기와 배임·횡령 혐의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비대위 집회에 참석자들은 구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김동식 인터파크커머스 대표 등의 얼굴을 본뜬 가면을 쓰고 수의를 입은 채 “구영배 구속 수사하라”라고 소리쳤다.
이어 피해자들은 이들 대표 얼굴이 붙여진 판넬을 향해 물풍선을 던지면서 “구영배, 내 돈 내놔라”, “지옥불에나 떨어져라”, “영배야, 배부르고 등 따시냐. 나는 아프다” 등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오후 1시 30분까지 2시간 정도 진행됐다. 신 위원장은 이날 집회를 마친 직후 피해자 3000명 가까이 서명한 구 대표 구속 수사 촉구 진정서를 서울중앙지검에 제출했다.
한편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3시 티메프 기업회생 관련 두 번째 회생절차 협의회를 열었다. 채무자인 티메프와 채권자협의회 구성원, 재판부에서 허가한 참석 희망 채권자 정부·유관기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핵심 책임자인 구 대표도 협의회에 출석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