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MD(상품 기획자)·마케터 등 본사 직원 50여 명을 현장 점포로 배치했다. 경기 침체 속 그나마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롯데마트 매장 전경. /롯데마트 제공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지난 1일 본사 직원 약 10%를 현장 점포로 인사 발령을 내렸다. 지난달 22일 롯데마트 본사 직원 10%를 마트 지점으로 배치하겠다는 최초 구두 공지가 전해진 지 10여 일 만이다. 그간 롯데마트 내에서 지점과 본사 간 인사이동은 매년 진행돼 왔지만, 이번처럼 10% 정률을 정해서 인사가 단행된 건 처음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번 인사 발령은 현장 경영 강화를 위한 결정이었다"며 "매출이 발생하는 점포 쪽에 인력을 보강하자는 판단이 있었고, 현장 경영 강화에 필요한 최소 인력을 50명 정도로 보고 내린 조치"라고 말했다. 이어 "인사팀에서 전략적으로 선별하거나 희망자를 추려서 현장에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규 채용을 줄이고 현장 점포로 인원을 재배치해 최근 실적이 부진한 상황을 돌파하고자 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 경쟁 심화에 따른 비식품 상품군의 오프라인 수요 하락으로 롯데마트의 지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한 1조3191억원이었다. 영업손실은 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도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