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경기권 최초의 롤렉스 매장을 판교점에 여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판교점은 전국 현대백화점 점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다. 1년여의 협상 끝에 개점이 성사됐다. 이르면 이달 말 문을 연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경기 성남 분당구 판교점 1층에 명품 시계의 대명사 롤렉스 매장을 연다. 지난해 8월 종료된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의 팝업스토어 이후 롤렉스 매장 유치를 위해 비워 둔 공간으로, 약 145평(480㎡) 규모다.
현대백화점은 롤렉스 매장 유치를 위해 해당 매장의 전기 및 천장·바닥 해체 공사를 해둔 상황이다. 이르면 이달 말 매장을 열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간에 롤렉스 매장이 입점하면 전국 최대 규모 매장 중 하나가 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해당 공간에 기존에 입점해 있지 않은 명품 브랜드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롤렉스, 샤넬 등과 논의를 진행해 왔다.
특히, 롤렉스가 2021년 말 광주신세계에서 점포를 철수한 탓에 적극적으로 유치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전국에 있는 롤렉스 공식 판매점은 11개로 그중 7개가 서울에 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타임스퀘어점, 롯데백화점 본점·월드타워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무역센터점 등이다.
나머지 4개는 대전과 대구에 각각 1곳(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신세계백화점 대구점)씩 있고, 2개는 부산(롯데백화점 부산본점·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 있다.
롤렉스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의 높은 매출과 성장세를 감안해 입점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있는 경기 남부권은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롯데백화점 평촌점·분당점·동탄점, 갤러리아백화점 광교점 등 주요 백화점 업체들의 점포가 많은 곳이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2015년 개점 후 매년 최대 매출을 경신하고 있다. 개점 후 5년 만인 2020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면서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과 무역센터점을 꺾고 그룹 내 매출 1위 점포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5% 증가한 1조453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주요 백화점 기업(갤러리아·롯데·신세계·현대·AK) 점포 가운데 5위를 기록했다. 점포의 최근 5년 평균매출액증가율(CAGR)은 16%로, 지난해 매출 순위 5위에 든 점포 가운데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은 이러한 성장세를 내세워 명품과 해외 패션 부문 영업과 마케팅을 강화해 올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판교점에 여성 부티크 매장을 열기도 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들어서는 롤렉스 매장은 국내 9개의 공식 롤렉스 딜러 업체 중 하나인 우노와치가 운영한다. 우노와치는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에서도 롤렉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