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의 소집에 따른 티몬 임직원 줌 화상회의가 지난 31일 저녁 열렸던 것으로 1일 확인됐다. 티몬은 큐텐 자회사다.
이번 회의는 임금 체불 위기를 맞은 임직원들의 ‘퇴사 러시’가 확산하자, 이를 막아보고자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 큐텐 계열사인 위메프도 집단 퇴사가 이어지고 있다.
티몬과 위메프는 대규모 정산 지연 사태를 일으켜 파장이 커지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티몬 임직원 회의는 전날 오후 7시가 넘은 시각 진행됐다. 구 대표는 차 안에서 화상으로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 내용은 단순했다고 한다. 이날 20명 정도가 참석한 회의에서 구 대표는 “나를 믿고 따라 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셀러(판매자)들도 채권자들도 우리 회사가 망하면 돈을 못 받기 때문에 망하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티몬 내에는 셀러 미지급 사태 파장이 커지면서 직원들이 월급을 못 받는 게 아니냐고 걱정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회의였던 걸로 보인다.
다만 구체적인 법인 회생 계획이나 자금 조달 등에 대한 내용은 일절 언급된 게 없었다고 한다.
해당 회의에 참석한 직원 A씨는 “X소리도 정도껏 해야 하지 않나”라고 반발했다는 전언이다. 실제 해당 회의가 끝난 직후 퇴사를 결심한 일부 직원은 이날 회사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상태다.
구 대표가 수장인 큐텐그룹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를 이끌고 있는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는 오는 2일 오후 기업회생 심문을 받을 예정이다. 이들은 법원에 출석해 회생을 신청한 경위와 자산 및 부채 현황 등에 대한 답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티몬은 일괄적으로 미뤄뒀던 상품 취소·반품·교환 승인 등 시스템을 복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광고 비용 취소 계산서도 발행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 회생 절차를 밟기 전 채무를 축소해서 보고하고자 시스템을 가동한 게 아닌가 싶다”며 “위메프도 권고 사직 때문에 직원 집단 퇴사가 진행 중인 걸로 아는데, 둘 중 하나는 살려야 하니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