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에서 여행 상품을 구입했던 소비자들에 대한 야놀자의 보상 포인트 지급이 시작됐다. 피해 소비자들은 해당 포인트로 다시 여행 상품 예약에 나섰다. 야놀자 측은 소비자와 제휴 숙소 등 업체 피해를 우선 지원하고 추후 티몬·위메프의 정산 지연 사태에 대응할 방침이다.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 대금 미정산 사태'로 소비자들의 불안이 계속되고 있는 지난 2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위메프 본사 사무실 출입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뉴스1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티몬·위메프 정산·환불 지연 사태 보상 포인트 지급을 시작했다. 지난 26일 야놀자가 발표한 ‘티몬·위메프 피해자 보호 방안’에 따른 것이다.

해당 방안은 티몬·위메프 사태로 야놀자의 여행 상품을 결제해 사용하기 어려워진 고객에게 해당 예약금만큼 야놀자 포인트로 보상하는 게 골자다. 대상은 고객 8만여 명, 금액은 50억원 규모다. 다만 사용 불가 처리 대상 고객들에겐 문자 메시지를 통해 고지하고 있다.

야놀자가 티메프 사태로 피해 고객들에게 피해 금액만큼 지급한 보상 포인트.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현재 티몬·위메프 피해 단체 채팅방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야놀자 포인트가 지급됐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위메프에서 야놀자 상품을 구입한 한 소비자는 “야놀자로 결제 금액이 그대로 포인트로 들어왔다. 위메프 결제 건도 카카오페이로 취소 접수했다”며 “지난주부터 마음을 졸였는데, 반은 해결된 셈”이라고 적었다.

금융감독원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티몬·위메프의 미정산액은 17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중 여행업계 피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여행 상품은 이용 날짜가 정해져 있는 만큼, 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결제 금액과 여행 계획 등 피해가 모두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구조였다.

야놀자는 여행 상품 소비자들의 피해뿐 아니라 제휴점의 미정산 대금 지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야놀자의 부담액은 약 300억원이다. 야놀자 관계자는 “당장은 피해 고객과 제휴점 등을 챙겨야 하는 상황이라 이쪽에 집중하고 있다”며 “상황이 정리된 후 티몬·위메프 대응 방향도 정리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