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티몬도 환불 접수를 시작했다. 티몬 측 본부장은 환불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을 향해 사과하고 사태 해결 의지를 밝혔다.
권도완 티몬 운영사업본부장은 26일 새벽 0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신사동 티몬 신사옥 지하 1층에 모습을 보였다. 밤색 반소매 티셔츠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다. 그는 분노한 소비자 앞에서 “위메프 쪽 대응보다 지연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권 본부장은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결제대행사들과도 관계가 썩 좋지 못해 카드 결제 취소가 원활하지 않고, 환불받을 계좌 인증까지 막혀 더 많이 걱정했을 걸 안다”며 “모든 걸 한 번에 해결해 드리기는 힘들 것 같다. 순차적으로 해결하고자 계획을 잡고 있다”고 했다.
그는 “성수기이기도 하고 많은 분이 피해를 볼 수 있는 부분이다 보니, 일단 여행 상품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며 “다른 부분도 자금 확보 상황에 맞춰서 취소·환불 계획을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후 권 본부장은 티몬 홈페이지를 통한 환불 접수를 안내했다. 하지만 현장에 몰린 소비자들은 “그 말을 어떻게 믿고 가겠나. 지금 현장에서 해 달라”고 반발했다.
새벽 2시쯤부터 티몬 관계자들은 현장에서 이름과 전화번호, 주문번호 등을 확인해 환불 신청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