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 회장이 19일 오후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4년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舊 사장단 회의)을 주재한 뒤 “예상하지 못 한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이를 극복하면서 지속 성장하는 기업을 만드는 게 우리의 역할임을 잊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그룹 경영 목표인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달성하기 위해 강력한 실행력과 그룹 전반에 걸친 고부가 사업 확대도 당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사진은 지난해 12월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롯데쇼핑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Customer Fulfillment Center) 부지에서 열린 기공식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함께 찍힌 사진. /뉴스1

롯데그룹에 따르면 이날 VCM은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신 회장은 VCM에 참석한 계열사 대표들을 향해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에도 경영 목표를 달성하고 재도약하기 위해 경각심을 높여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통한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가치 경영’을 언급했다. 그는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하반기 경영 방침으로 ▲기존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 ▲글로벌 사업에서의 안정적 수익 창출 ▲미래 성장을 위한 고부가 사업 확대 ▲재무 건전성 관리 강화 등 4가지를 꼽았다.

신 회장은 ‘혁신자의 딜레마(Innovator’s Dilemma)’를 인용하면서 “미래를 위해 혁신하지 않는 기업은 결국 선도 지위를 잃어버리게 된다”고 했다. 기존 사업에서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신 회장은 고객과 시장 변화 대응을 위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그 수단으로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관련된 본원적 전략 과제도 신속히 추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에 유의미한 성과를 낸 인도 및 동남아시아의 사업을 소개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 또한 진정성 있게 추진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신 회장은 VCM에서 바이오 CDMO, 전기차 배터리 소재,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등 그룹의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예시로 들었다. 특히 재무 측면에서 고금리·지정학적 이슈 등 복합 위기가 과거보다 높아진 상황임을 짚은 뒤 주요 투자 의사 결정을 할 때 더욱 면밀하고 철저한 사업성 검토를 당부하기도 했다.

신 회장은 경영방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CEO 리더십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CEO들은 회사 경영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적인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위기를 극복해 온 역사와 열정이 있다. 강력한 실행력을 발휘해 지속 성장하는 그룹을 만드는 데 앞장서 달라”고 마무리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날 VCM에 앞서 열린 ‘2024 롯데 인베스트먼트 쇼케이스(Investment Showcase)’와 관련해 스타트업 혁신 DNA 연계 및 혁신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유망 스타트업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는 게 새로운 성장의 씨앗을 확보하는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