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다이스그룹이 카지노·호텔 사업 성장을 위한 새로운 판을 짠다. 전체 사업의 85%를 차지하는 카지노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서울 장충동에 플래그십 호텔을 짓는 등 사업의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 전경.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파라다이스그룹은 2일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에 미디어 IR 데이를 열고 ‘파라다이스 밸류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서울 장충동에 럭셔리 호텔을 조성하고 김포공항에 카지노 VIP 라운지를 새로 여는 등 카지노에 쏠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다는 것이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은 1조410억원, 영업이익은 1881억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확산되기 직전인 2019년의 매출 1조140억원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코로나 팬데믹 3년간 매출은 2020년 4731억원, 2021년 4276억원, 2022년 6140억원에 그쳤다. 신용등급(한국기업평가)도 A-에서 A로 상향됐다. 지난달에는 22년 만에 유가증권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데 성공했다.

파라다이스그룹은 올해를 브랜드 경영 원년으로 선언했다. ‘당신이 행복한 순간, 파라다이스’라는 브랜드 목표로, 취향과 경험 가치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맞춰 ‘체험산업 크리에이터’로 관점을 전환할 방침이다. 특히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중점 사업인 서울 장충동 플래그십 호텔 건립은 연내 착공에 들어간다. 이 호텔은 1만3950㎡(4220평)에 200개 객실 규모로 조성되는 하이엔드(고급) 호텔로 2028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 VIP가 주 고객이다. 호텔 공사비는 5000~5500억원으로 추산된다. 정확한 공사비는 착공 전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룹 단독 투자로 진행할 예정으로 보유 현금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종환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파라다이스그룹 제공

또 서울 워커힐에 위치한 카지노 사업장을 중국인 VIP를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하이롤러(High roller·고액만 베팅하는 사람) 게임 환경에 최적화되도록 기존 영업장보다 넓히는 공사를 마친 뒤 오는 9월에 개장한다. 8월에는 김포공항 국제선에 카지노 VIP를 위한 허브 라운지를 새로 연다. 해당 라운지는 출국장이 아닌 입국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경쟁력이 약한 것으로 꼽히는 부산·제주 사업장의 시설과 인력 인프라도 재정비한다.

이 같은 프로젝트를 통해 파라다이스그룹은 올해 연간 1조1000억원대 매출을 낸다는 계획이다. 파라다이스그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 대비 18% 증가한 5699억원이다. 영업이익도 4% 증가한 912억원이다.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앞으로 3개년 복합리조트 집적 효과에 따라 영종도를 중심으로 한 수도권 시장의 확대와 함께 중국 시장 회복, 매스(Mass·일반 고객) 지속 성장에 따른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최종환 파라다이스그룹 대표는 “카지노는 1등을 넘어 초격차 경쟁력을 공고히 하겠다”며 “서울 중심에 5성을 초월하는 랜드마크 같은 호텔을 성공적으로 개관해 ‘하이엔드 호텔 1등 브랜드’로 평가받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