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과 신세계(004170)그룹이 온·오프라인 유통과 물류, 상품, 미디어 콘텐츠 등에서 전방위 협업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두 그룹 수뇌부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했다. 체결식에는 김홍기 CJ그룹 지주사 대표와 신영수 CJ대한통운(000120) 대표, 허민회 CJ CGV(079160) 대표가 참석했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임영록 경영전략실장, 한채양 이마트(139480) 대표, 위수연 신세계프라퍼티 콘텐츠본부장이 참석했다.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오른쪽)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와 'CJ-신세계 사업제휴 합의서'(MOU)를 체결하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두 그룹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여 그간 쌓아온 ‘1등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자 하는 의지가 맞아떨어져 MOU를 체결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세계의 SSG닷컴과 G마켓 등 이커머스 부문은 CJ대한통운과 물류 협업을 강화한다.

SSG닷컴은 쓱배송과 새벽 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한다. 특히 김포와 오포의 SSG닷컴 물류센터를 CJ대한통운에 단계적으로 이관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또 이르면 내달부터 G마켓의 익일보장 택배 서비스를 CJ대한통운이 맡는다. G마켓이 CJ대한통운의 오네 서비스를 도입하면, 다음날 도착이 보장되는 주문 마감 시간이 오후 8시에서 자정으로 늘어나게 된다.

G마켓과 CJ대한통운은 셀러(판매자)를 대상으로도 도착보장 서비스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셀러가 도착보장 모델에 동의하면 다양한 혜택을 주는 식이다. 셀러는 판매를 늘릴 수 있고 고객은 더 많은 상품을 빨리 받을 수 있다.

이번 협업으로 신세계 이커머스 부문은 CJ대한통운 배송 네트워크 활용으로 고객 편의를 높이고, 물류비용을 절감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은 이런 절감을 바탕으로 이마트의 식료품 역량을 활용해 그로서리(식료품) 분야를 더 강화할 방침이다.

두 그룹은 CJ제일제당과 이마트를 중심으로 협업 상품도 개발한다. 작년 8월 이마트·SSG닷컴·G마켓은 CJ제일제당의 신제품 13종을 출시한 바 있다.

또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멤버십 혜택도 공유한다. 신세계는 신세계포인트와 신세계유니버스클럽, CJ는 CJ ONE 포인트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은 “양사는 유통과 식품, 문화 등 고객과 접점이 많은 산업에서 혁신을 주도해 왔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긴밀한 협업을 통해 양사의 성장성을 제고하고 고객 만족을 끌어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