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초대형 디지털 사이니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사이니지는 공공장소나 상업 공간에 설치되는 디스플레이를 뜻한다. 뉴욕 타임스퀘어를 둘러싼 전광판이 대표적인 디지털 사이니지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1930년 개점 이후 93년여만에 처음으로 본관 외벽에 옥외광고를 상시 운영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370만여개 발광다이오드(LED)칩을 붙이는 공사를 하고 있다.
공사를 마치면 신세계백화점에는 본점 본관 외곽을 감싸는 1292.3㎡(가로 71.8ｍ· 세로 17.9ｍ) 면적 디지털 사이니지가 생긴다.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새벽 6시부터 자정까지 백화점 테마 영상과 브랜드 광고는 물론 문화 콘텐츠, 공익광고를 매달 다양하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 사이니지는 오는 10월 말 공개할 예정이다.
착시 원리를 활용해 생생한 입체감과 현장감을 구현하는 아나몰픽 기법을 활용한 영상도 도입할 계획이다. 아나몰픽은 최근 옥외광고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법이다. 자동차 광고에서는 자동차가 화면을 깨고 튀어나올 것 같은 효과를 내 이목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2월 명동이 제2기 옥외광고 자유표시 구역으로 뽑힌 이후 디지털 사이니지 공사에 들어갔다. 자유표시 구역에서는 옥외광고물 모양과 크기, 색깔, 설치 방법 등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제1기로 선정된 강남 삼성동 무역센터 일대는 디지털 옥외광고물이 들어서면서 유동 인구와 상권 매출 증가 등 지역 경제 활성화 성과를 내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본점 본관은 대한민국 최초 백화점을 넘어 앞으로 디지털 미래 도시 조경에 기여할 것”이라며 “역사적 가치에 최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세계적인 관광 명소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