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는 메리츠증권·메리츠화재·메리츠캐피탈 등 3개사와 3년 만기 조건으로 1조3000억원 규모 리파이낸싱(재융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지난 4월 이들 3개 사로 이뤄진 대주단과 리파이낸싱 계약에 합의한 후 이달 22일 정식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부터 자금 인출에 나선다.
홈플러스 측은 “최근 금융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도 양호한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해 자금 운용의 폭이 한층 더 넓어지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는 이날 1차로 1조원을 인출하고, 다음 달 10일 나머지 3000억원을 받아 인수금융 잔액과 임차보증금 유동화증권, 메리츠 후순위 대출금 등을 상환할 예정이다.
남은 자금은 ‘메가푸드마켓’ 전환 등 운전자금으로 사용한다.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는 2015년 9월 금융권에서 4조3000억원을 빌린 자금으로 테스코에 7조2000억원을 주고 홈플러스를 인수했다. MBK는 경기 안산점 등 20여개 홈플러스 점포를 폐점 또는 매각 후 재임차(S&LB)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처분해 마련한 자금으로 4조원에 가까운 빚을 갚았다.
홈플러스 측은 “이번 리파이낸싱을 통해 약 1조원의 유동부채를 상환하면서 재무안정성이 개선됐다”라며 “올해 상반기 자산재평가를 거치면 부채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