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동안 와인을 공부하면서 우리동네GS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한다. 퇴근길에 미리 주문한 술을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게 편했는데, 이번 오프라인 행사에서 희귀한 술을 시음해 볼 수 있다고 해서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
23일 오전 10시 45분 서울 강남구 GS타워 1층 아모리스 홀 앞에 줄이 늘어섰다. GS리테일이 진행한 ‘와인25플러스 그랜드 테이스팅’ 행사 시작까진 15분이 남았지만 한정판 와인이나 구하기 어려운 위스키 시음을 위해 오픈런(매장 열리는 순간 바로 입장)을 한 것이다.
직장인 김종훈(33)씨는 “추첨을 통해 15만원짜리 에로이카 No.3를 4만5000원에 판다고 했다. 그 행운이 제게 왔으면 좋겠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GS리테일(007070)의 모바일 앱인 ‘우리동네GS’를 통해 7000여 종의 와인, 위스키, 사케 등 다양한 주류를 살 수 있다. 앱으로 주문한 후 결제와 수령은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한다. GS리테일은 이날 제휴한 주류회사 30여 곳과 협업해 오프라인에서 첫 시음회를 열고 주류를 판매했다. 이날 하루만 진행된 행사 입장 예약엔 약 1만 명이 몰렸다. 입장한 사람들에게 지급된 팔찌에는 각각 다른 번호가 적혀 있었다.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 히비키 하모니, 카발란 솔리스트 쉐리, 티냐넬로 2020, 에로이카 No.3 등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도록 했다.
부스별로 마련된 입간판에는 업체별로 내세운 시그니처 와인·위스키의 도수와 용량이 적혀 있었다. 한국 전통주와 사케, 맥주 신제품 등도 부스별로 진열돼 있었다. 부스에 도착한 사람들이 시음해 보고 싶은 와인과 위스키 이름을 말하자, 직원들은 준비한 일회용 컵에 술을 따라 건넸다. 대학생 신민규(21)씨는 “마침 오늘 공강이라서 아침 7시 30분부터 행사장 근처에서 기다렸다”며 “아버지께 술을 배울 때 처음 마셔본 게 조니워커 블랙이었는데, 그 기억과 맛이 참 좋았다. 조니워커 외에도 집에서 칵테일로 만들기 좋은 위스키가 있으면 한 병 사려고 한다”고 했다.
GS리테일에 따르면 해당 서비스(와인25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8.5% 늘었다. 혼술족(族)부터 와인·위스키 초보·덕후·고수까지 집 근처 편의점에서 쉽게 본인 취향의 술을 살 수 있는 덕이라고 GS리테일은 전했다.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스페셜 시음회’였다. 매시 정각마다 진행된 스페셜 시음회에서는 한 병당 80만~100만원에 달하는 와인·위스키나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희귀한 술을 마셔볼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로열살루트 21년산 몰트와 1800 밀레니오, 드브노쥬 프린스 브뤼와 션 태커리 오리온 1997년산 와인 등이 제공됐다. 한 사람당 한 번만 시음이 가능했다. 참여 업체의 한 직원은 “로열살루트는 시음을 시작하자마자 15분 만에 동났다”며 “이미 스페셜 시음회를 하기 전부터 고객들이 언제 시음하냐고 물어볼 정도로 인기였다”고 했다.
스페셜 시음회를 기다리는 줄은 행사장 끝까지 닿기도 했다. 최현석(49)씨는 “구해서 먹고 싶어도 못 먹는 와인과 위스키를 마셔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언제 이렇게 한 자리에서 좋은 술을 마셔보겠나”라고 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 곳곳에는 카카오 캐릭터와 콜라보(협업)한 1865 와인 패키지도 비치돼 있었다. 앞서 GS25는 와인25플러스 서비스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가능하도록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외에 롯데홈쇼핑 캐릭터인 벨리곰 와인 패키지나 피크닉 와인 패키지 등도 진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