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이마트(139480) 대표는 28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제13기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2024년은 소비침체가 지속되며 소매 유통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고 한정된 수요를 둘러싼 시장 내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고 상황을 진단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469억원으로 전년(영업이익 1357억원) 대비 적자전환했다. 부진 속에서 최근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노조가 "패잔병 취급"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28일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서 이마트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이마트 제공

위기 상황 속에서 한 대표는 "이러한 경영 환경 속에서 이마트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오프라인 3사의 매입·물류·마케팅 등 기능 통합을 추진해 업의 본질을 회복하고 의무휴업 규제 폐지 확대에 따른 기회를 적극 활용해 매출과 수익 반등에 중점을 두겠다"고 본업 경쟁력 회복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상품과 가격 경쟁력 확보 중심으로 이마트 본업에 집중하겠다. '상시 저가' 가격 리더십 회복을 위해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하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면서 "더불어 고객이 열광하는 차별화된 초저가 상품 개발을 지속해 핵심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이를 위해 이마트는 필수 상품을 상시 초저가로 제공하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 및 '가격 파격 선언' 테마행사를 통해 할인점의 본질인 edlp(everyday low price) 가격 구조를 공고히 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차별화된 스토리를 기반으로 킬러 아이템을 기획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 대표는 점포 외형성장 재개를 강조하면서 "이마트는 연내 최소 5개 이상의 출점 대상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형태의 '그로서리 전문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신규 출점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출점 형태 다변화를 통해 인구구조 변화와 고비용 시대에 대응하며 수익성을 확보하겠다. 트레이더스는 마곡 등 기 확보된 대상지에 출점 준비를 차질 없이 진행해 매출 성장을 가속화하겠다. 또한 이마트 기존점을 미래형 쇼핑몰로 지속 개편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해는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해 새로운 식품 특화 매장을 처음 선보임과 동시에 쇼핑·식음·문화 등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 체험을 제공하는 테넌트를 선보이며 집객력을 강화하고 매출을 증대시키겠다. 더불어 해외 사업 기회를 적극 모색함으로써 신규점 출점과 진출 국가 확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트레이더스와 노브랜드 등 사업장 경쟁력 강화도 강조했다. 그는 "(트레이더스는) 창고형 업태에 최적화된 해외 직소싱 상품 매입 확대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매출을 리딩 하는 축산과 델리 상품 중심으로 신상품을 적극 발굴하는 등 신선 상품 경쟁력을 강화해 성장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이어 "노브랜드는 가성비 브랜드로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 판매채널 특화 단량·패키지 등 전용 상품 개발을 통해 상품 공급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생활밀착형 신규 모델을 출점하겠다"고 했다.

또 "효율 기반의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한 온라인 자회사 SSG닷컴, 지마켓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여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수익성 개선 방향에 대해선 "저비용 구조를 확립해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 매장 운영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별 관리체게 확충 등을 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매장 운영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업무 전반에 간소화 프로세스를 구축해 인력 운영과 배치를 최적화하고, 에너지 점별 관리체계 확충 등을통해 비용 감축 노력을 지속하겠다"면서 "또한 비핵심 자산 효율화와 차입금 규모 지속 관리를 통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하겠다. 이를 통해 증대된 이익은 중장기 외형성장 및 가격 경쟁력 강화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한채양 대표와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 전상진 이마트 지원본부장을 각각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아울러 연결재무제표 승인, 이사 보수한도 결정 등 총 3건의 안건이 모두 원안대로 통과됐다.

이날 주요 주주 발언으로는 이마트의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과 부채비율에 대한 질의가 있었다. 강승협 의장은 "현재의 자산으로 자본 조달이 충분히 가능하며 더 좋은 영업성과와 영업이익을 주주분들께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주주는 "최근 중국발 이커머스 영향을 비롯 영업 환경이 녹록치 않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강 의장은 "새롭게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전 임직원이 경영 쇄신에 앞장서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주총에 대해서는 최근 승진한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포함되지 않은 데 대한 비판도 나온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최근 논평을 통해 "정용진 회장은 그간 등기이사가 아니어서 법적 책임을 부담하지 않고 보수는 많이 받는 등 책임 있는 경영자 모습을 보이지 않아 (이마트의) 경영 위기가 초래된 것"이라며 "본인도 이사회 참여를 통해 책임경영을 실현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