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이 운영하는 도심 속 ‘호텔 밖 레스토랑’이 인기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호텔급 서비스와 맛을 경험할 수 있어서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호텔들은 호텔 외부에 식음료 업장을 열고 외식사업 확장에 나섰다. 호텔 브랜드 홍보 목적과 더불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 위험 변수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셋째 딸인 정윤이 부사장이 운영 중인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서울에는 직접 영업하는 호텔이 없지만, 외부 식음료 업장을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가 운영하는 중식당 '모트32 서울'의 대표 메뉴 베이징덕.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2018년 센트로폴리스의 ‘마이클스바이해비치’를 시작으로 지난해 명동 르메르디앙 목시 서울에 3개 레스토랑을 개점했다. 양식당인 ‘마이클 바이 해비치’와 중식당 ‘중심’, 일식당 ‘스시메르’ 등이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서울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브런치 식당 ‘자주 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이 외에도 일식 레스토랑 ‘야마부키’를 신세계 그룹 도심 연수원인 신세계 남산에서, 홍콩 광둥요리를 파는 ‘모트32′를 강남 센트럴시티에서 영업 중이다.

이 외에도 반얀트리 서울이 명동에서 운영하는 ‘뱅커스 클럽 바이 반얀트리’, 그랜드 워커힐 서울 호텔의 중식당인 ‘금룡’의 분점인 ‘금룡 삼일빌딩점’도 인기다.

호텔이 운영하는 외부 레스토랑의 장점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호텔급 품질과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랜드 워커힐의 ‘금룡’은 가장 저렴한 코스인 도 코스 가격이 19만원인데, ‘금룡’ 삼일빌딩점에서는 중식 코스 가격이 7만5000원부터 시작한다. 호텔셰프가 요리하는 코스 요리가 호텔 내부 업장의 반값도 안 되는 가격에 즐길 수 있는 셈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인테리어와 퀄리티(품질) 면에서 보장이 되어있다는 인식이 있어 비즈니스 미팅은 물론 일반 고객에도 호응이 좋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업계가 호텔 밖 레스토랑 영업을 확장하는 것은 브랜드 홍보가 주목적이다. 또 코로나19 팬데믹과 같은 변수가 생겼을 때 호텔업 외에 부가 수익을 낼 수 있다. 호텔 내 레스토랑보다 유연하게 새로운 메뉴를 시도하고, 소비자 반응이 즉각적인 점도 매력적이다.

해비치호텔 관계자는 “아직 서울에 호텔 업장이 없는데, 본업 진출 전 서울에 브랜드 홍보를 위해 식음료 업장을 시작했다. 예상보다 반응이 좋아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호텔급 서비스를 위해 인력을 쓰고, 품질 관리를 위해 원가율도 호텔 식음료업장과 비슷해서 매출 대비 큰 이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