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기자들에게 올해 사업 계획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김은영 기자

“여러가지 어려운 점이 많은데요, 저를 포함해서 임직원분들과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말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은 21일 올해 사업 계획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서 열린 제51기 정기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이 사장은 인사말에서 “올해는 팬데믹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난 해가 되겠지만 세계 경제와 정치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라면서 “경제회복 지연으로 인한 소비 위축, 지정학적 리스크 및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여행 업계 전반에 걸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호텔신라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5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28% 줄었다. 영업이익은 17%가량 늘어난 912억원을 기록했다.

이 사장은 “트래블 리테일(TR·여행 유통) 사업은 세계 경기침체, 소비둔화 상황에서도 지난 한 해 흑자를 달성했고, 단체관광 재개 및 변화된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상품 및 브랜드 구성을 갖추며 대응했다”라고 했다. 호텔 레저사업에 대해서는 “대부분 사이트의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며, 투숙률 지표 또한 전년 대비 개선됐다”라고 자평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1일 제51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중구 장충사옥에 들어서고 있다. 이날 이 사장이 입은 흰 정장은 알렉산더 맥퀸 제품이다. /김은영 기자

이 사장은 주주들에게 올해 4가지 사안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시장을 읽는 능력을 키우고, 선제적 적극적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라만의 헤리티지(전통)를 발전해 나가며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만들겠다는 게 골자다.

TR 부문은 최근 연 인천공항점의 조기 안정화와 시내점, 온라인, 국내외 공항점들의 경쟁력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며, 호텔 레저 부문은 호텔 위탁운영 사업 및 브랜드 활용 사업을 확대하면서 정교한 손익관리를 통해 매출을 극대화하고 손익 구조를 개선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이 사장은 “2024년에도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지난 50년 동안 이어진 위기를 극복해 온 대한민국 최고의 서비스 유통기업으로서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겠다”라고 했다.

호텔신라는 이날 주총에서 재무상태표, 한인규 호텔신라 운영총괄사장의 사내이사 선임과 주형환 사외이사의 감사위원회위원 선임, 이사 보수 한도, 정관 변경 등을 선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