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볶음면’으로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양식품(003230)이 불닭맛을 활용한 감자칩 개발에 나섰다.

라면 중심인 불닭 브랜드의 제품군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제품화가 이뤄지면 국내에서 처음으로 감자칩을 생산했던 삼양식품이 40년 만에 감자칩을 판매하게 된다.

'불닭볶음면' 제품군. /삼양식품 제공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최근 ‘불닭포테이토칩’ 생산을 위한 시즈닝(분말 스프) 3종을 개발했다. 불닭포테이토칩 오리지널 시즈닝, 네 가지 치즈맛 시즈닝, 하바네로 라임맛 시즈닝 등으로 기존 불닭볶음면 제품군의 맛을 활용한 것이다.

삼양식품은 현재 개발된 시즈닝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제과 업체를 찾아 제품화를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1973년 국내에선 처음으로 감자칩을 생산했으나, 제1차 석유파동의 여파로 에너지 절약이 화두가 됨에 따라 1년 만에 생산을 중단했다.

다른 식품업체의 감자칩 제품인 농심 ‘포테토칩’이 1980년, 오리온의 ‘포카칩’이 1988년에 출시된 점과 비교하면 7~15년가량 빠른 셈이었다. 그러나 생산을 중단하면서 현재는 생산 설비 역시 갖고 있지 않다.

삼양식품은 원주공장에서 스낵 제품을 생산하고 있고, 주력 제품인 짱구와 사또밥 등에 집중하고 있다. 앞서 불닭 브랜드를 스낵 제품군으로 넓혔던 꽃게맛 과자인 ‘불닭으로 딱집게’ 역시 제조는 협력업체가 맡고 삼양식품이 유통·판매를 맡고 있다.

삼양식품이 불닭 제품군 확장을 위해 감자칩을 선택한 데는 관련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감자칩 시장은 2014년 3035억원에서 지난해 3551억원으로 17%가량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스낵 외에도 불닭 제품군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8종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소스류는 물론, 떡볶이와 당면, 우동 등의 간편식 제품도 7종을 판매하고 있다. 이 밖에도 불닭볶음밥 등의 냉동 간편식 출시도 앞두고 있다.

삼양식품은 이러한 불닭 제품군 확대와 수출 호조로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양식품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8억원으로 같은 기간 62% 늘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감자칩 개발과 관련해 “삼양식품은 스낵 신제품과 관련해서 여러 가지 다양한 제품군을 준비중이나, 아직 언급할만한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