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그룹 내 상장 계열사들이 지난해 이사 보수를 전년 대비 두 자릿 수 이상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계열사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도 이사 보수를 늘렸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신 회장이 사내이사에 포함된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롯데웰푸드 등 상장사들은 지난해 지급한 이사진 보수가 전년 대비 평균 63.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칠성(005300)음료는 지난해 이사 보수로 46억원을 지급하면서 직전 연도 17억원 대비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롯데칠성음료는 영업이익이 210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 감소했음에도 이사 보수를 늘렸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매출 신장 달성과 물가 상승 등을 고려해 이사 보수가 올라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매출은 3조224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롯데웰푸드(280360)도 지난해 이사 보수로 49억원을 지급하면서 전년 대비 1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3조3008억원의 매출과 130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각각 전년 대비 61%, 15%씩 증가했디.
롯데케미칼(011170)의 경우 영업적자를 기록 중임에도 지급된 이사 보수가 늘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이사 보수로 71억원을 지급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9조9464억원의 매출액과 34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1% 감소했다.
신 회장이 사내이사로 등재된 롯데지주(004990)의 경우 아직 지난해 이사 보수 지급 규모를 공시하지 않았으나, 지난해 최대 규모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이사 보수 역시 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 보수 규모를 확대하면서 신 회장의 지난해 급여는 150억원이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 각 계열사의 이사 보수에서 신 회장에 대한 급여가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가까이 되기 때문이다.
롯데지주는 2022년 이사 보수로 모두 133억원을 지급했는데, 이 중 신 회장의 급여가 약 62억원으로 46%가량을 차지했다. 같은 기간 롯데케미칼은 이사 보수로 64억원을 지급했고, 이 중 신 회장의 급여가 38억원으로 60%에 달했다.
신 회장은 이 외에도 이들 4곳으로부터 약 326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다. 전년 310억여원에서 5%가량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