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한국 진출 만 30주년이 되는 코스트코코리아(코스트코)의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처우에 대해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10년 이상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글로벌 본사 대표의 친필 서명이 담긴 축하카드 한 장 만을 지급해왔는데, 이것이 다른 업체들과 비교해 너무 박한 처사라는 것입니다.

코스트코코리아 본사가 있는 광명점 모습. /양범수

코스트코가 지급하는 장기 근속 축하 카드는 10주년, 15주년, 20주년 등 10년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5년마다 지급됩니다.

해당 카드에는 “귀하의 00주년 근속을 축하합니다. 코스트코 문화는 우리 직원 여러분의 성실, 노력과 헌신 위에 세워졌습니다”라는 글귀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귀하의 근속에 감사드리며 계속되는 성공을 기원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글로벌 본사 대표이사의 친필 서명도 들어갑니다.

코스트코 직원들 사이에서는 축하 카드의 문구와는 달리 경쟁사에 비해 복지 수준이 열악하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한 코스트코 직원은 “20년을 일해도 친필 사인이라며 종이 쪼가리 한 장만 나온다”며 “다른 회사처럼 근속수당이나 유급휴가를 줬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경쟁업체들은 상여금은 물론, 금으로 된 기념패나 와인, 유급휴가 등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이마트는 10년, 20년, 25년, 30주년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표창장과 축하금, 휴가와 금으로 된 기념패 등을 제공하고 있고, 롯데마트 역시 10년차를 시작으로 5년 단위로 상품권과 기념패, 와인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10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지급하던 상여금과 기념패를 지난해부터 5년차와 7년차까지 대상을 넓혔습니다. 경쟁사들이 지급하는 상여금 액수는 모두 다르지만 보통 연차 당 1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코스트코는 이런 직원 처우와는 달리 글로벌 본사에는 수천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습니다.

코스트코의 직전 회계연도(2022년 9월∼지난해 8월) 배당금은 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2.1% 증가했습니다.

해당 기간 미처분이익잉여금 1조2010억원의 16.7% 규모입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의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은 모두 미국 본사로 넘어갑니다.

업계에선 코스트코 직원들의 급여 수준이 경쟁업체에 비해 높기 때문에 장기근속 직원에 대한 처우가 이해되는 부분도 있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코스트코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트코의 직전 회계연도 급여 지출은 2487억원으로 직원 수 6138명을 기준으로 나누면 1인당 연간 4052만원 수준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경쟁 업체의 1인당 급여 수준을 계산하면 이마트는 연간 3493만원, 홈플러스는 3409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