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이 인수한 화장품 브랜드 이솝이 최근 국내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5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이솝은 제품 대부분의 판매 가격을 지난달 28일 일괄적으로 올렸다. 인상폭은 4~13%로 품목별로 상이하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레저렉션 아로마틱 핸드 밤’ 75ml 가격이 기존 3만5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4000원(11%) 비싸졌다.

이솝의 베스트셀러 상품인 핸드크림 제품들. /이솝

또 다른 인기 제품 중 하나인 룸스프레이는 7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4% 올랐다. 향수도 인기 제품인 ‘테싯’ 50ml가 15만원에서 17만원으로 약 13% 올랐다.

이솝은 호주 멜버른에서 1987년 설립된 브랜드로 식물 기반 원료 등으로 만든 고가의 크림과 로션 등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선물하기’로 이솝 핸드크림이 장기간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인지도를 높였다.

2013년 브라질 화장품업체 나투라에 인수된 이솝은 작년 4월 뷰티 브랜드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의 몸값을 자랑하며 로레알 품에 안겼다. 로레알은 이솝을 25억3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에 사들였다.

인수 당시 로레알의 니콜라스 히에로니무스 최고경영자(CEO)는 “로레알은 이솝이 중국과 여행 소매업에서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발휘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중국과 면세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레알이 이솝에 거는 기대가 큰 이유는 바로 중국과 동아시아 시장에 있다. 지난해 이솝은 글로벌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는데, 특히 중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반응이 좋다.

이솝은 한국 시장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기준 이솝코리아의 매출액은 1208억원으로, 2021년(914억원) 대비 약 32%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