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명품 샤넬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서 매장 영업을 돌연 중단했다. 백화점과 갈등이 벌어지자 내린 결정으로, 이 사실을 몰랐던 소비자들은 매장을 찾았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29일 백화점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전날 이 백화점의 매장 영업을 중단했다. 매장 입구에는 ‘보다 더 나은 쇼핑 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한시적으로 운영을 하지 않게 되었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세워졌다.
매장 직원은 “매장 사정으로 인해 영업을 임시 중단했다”면서 “인근에 있는 청담 플래그십스토어에 방문해 달라”고 말했다. 매장을 언제 다시 여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했다.
업계에 따르면 샤넬이 갑작스럽게 매장 문을 닫은 이유는 다음 달 1일부터 샤넬 매장 인근에 있는 백화점 팝업 전용 공간에서 운영할 예정인 구찌 ‘앙코라’ 팝업스토어(임시 매장) 때문으로 알려졌다.
구찌가 운영할 팝업 매장이 샤넬 매장을 가리는 것에 대해 샤넬 측이 갤러리아에 불만을 표시하고 수정을 요청했으나, 해당 내용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매장을 임시 폐점한 것이다.
이번 결정은 클라우스 헨릭 베스터가드 올데거 샤넬코리아 대표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의 이 같은 결정에 한화갤러리아(452260) 관계자는 “팝업 설치를 두고 두 브랜드와 여러 차례에 걸쳐 협의를 진행해왔고, 입장 차가 있어 조율을 하던 중 영업 중단이 돼 당혹스러운 상황”이라면서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계속 협의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구찌 팝업스토어를 예정대로 1일부터 15일까지 운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