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와 세븐일레븐, 이마트24등 편의점 3사가 다음 달 1일부터 소용량 맥주(330~350㎖) 상품의 묶음 판매 가격을 인하한다.

그동안 5캔 단위로 진행하던 묶음 판매 행사를 4캔 단위로 변경하면서 행사 가격 조정이 이뤄지는 것인데, GS25가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인하한 지 한 달 만이다.

CU의 맥주 판매 코너. /CU 제공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다음 달 1일부터 카스·테라 등 국산 맥주는 물론, 아사히·버드와이저·호가든 등 해외 맥주까지 소용량 맥주 상품을 4캔 9000원에 판매한다.

5캔 1만2000원에 판매하던 기존 행사보다 약 6.7%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으로, 변경되는 행사에 맞춰 5캔을 구매하면 기존 행사가보다 750원 더 저렴하다.

이들 업체는 앞서 GS25가 맥주 묶음 판매 단위를 변경하고, 소용량 맥주의 묶음 판매 가격을 낮춘 점을 벤치마킹하여 이 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GS25는 이달 초부터 4캔에 1만2000원에 판매되던 500㎖ 맥주 묶음 판매를 3캔 9000원으로 변경하면서, 소용량 맥주 역시 5캔 1만2000원에서 4캔 9000원으로 바꿨다. GS25가 맥주 묶음 판매 단위를 바꾼 것은 약 10년 만이다.

당시 GS25는 “행사 가격이 1만원이 넘어가다 보니 소비자 부담도 덩달아 증가했다”면서 “1인 가구가 늘어나고 있고, 소량 단위로 구매가 전환하는 만큼 맥주 행사의 수량을 낮춰 부담을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발 업체들은 500㎖ 맥주 상품의 묶음 판매 단위는 변경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GS25가 500㎖ 맥주 상품의 묶음 판매 단위를 변경한 이후 일부 가맹점주들 사이에서 객단가가 떨어진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편의점주들이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는 “평소 4캔씩 사가던 단골손님들도 3캔씩만 사간다”, “4캔에서 3캔이면 객단가가 25% 감소하는 것”등의 반응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편의점 업계 한 관계자는 “500㎖짜리 맥주 상품에 대한 묶음 판매 단위 변경은 소용량 맥주 상품과 달리 가격적인 변화가 있지는 않아 소비자 편익이 그다지 크지 않다”면서 “편의점 사업의 특성상 행사를 진행함에 있어 점주 의견도 반영해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