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단체 관광 비활성화에 따른 면세점 실적 부진 등으로 호텔신라의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가했다. 중국인 다이궁(보따리상) 송객수수료를 인하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호텔신라 매출은 3조56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12억원으로 16.4%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860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4분기 면세 분야에서 중국 단체 관광이 아직 활성화되지 않아 어려움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세 분야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7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 감소했다. 공항점 매출이 116%가량 증가하긴 했지만 시내점 매출이 61% 감소하며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29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다만 인천공항은 지난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면세 업계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폭등했던 다이궁 송객수수료를 지속 인하 중이다. 이로 인해 업계 전반 매출이 줄고 있지만 수익성은 개선되고 있다.
같은 기간 호텔&레저 부문 매출도 1656억원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11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129억원보다 12%가량 감소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호텔·레저부문은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며 “면세부문은 회복 속도가 더디긴 하지만 팬데믹 시기 대비 완만한 회복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면서 내실 경영에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