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 수원에 마련된 별마당도서관의 모습. /양범수 기자

“스타필드를 가려면 안성에 가야 했는데, 걸어올 수 있는 곳에 생겨서 정말 좋다.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선호하는 브랜드들이 한 곳에 있어 자주 찾을 것 같다.”

24일 오후 수원 장안구 정자동에 스타필드 수원이 문을 열었다. 오는 26일 전면 개점을 앞두고 진행된 사전 개점이었지만, 오전 11시 개장하기 무섭게 수백 명의 사람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이날 친구와 함께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박세희(32)씨는 수도권에 처음 생긴 ‘별마당 도서관’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그는 “오늘은 친구와 방문했지만,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잘 마련돼있어 평소에도 스타필드를 자주 찾는다”면서 “수원 시민으로서 너무 좋다”고 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지하 8층~지상 8층으로 연면적은 약 10만 평(33만1000㎡)에 이른다. 가족 중심이던 기존 1세대 스타필드에 특화 매장을 대폭 강화해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를 아우를 수 있는 2세대 스타필드로 조성됐다.

◇ MZ 고객 겨냥한 매장부터 ‘정용진 골프 연습장’과 신세계 헬스장 마련

스타필드 수원은 MZ세대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매장을 다수 입점시켰다. 400여 개의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는 볼 수 없던 최초 입점 매장을 30% 이상 구성했다.

대표적으로 축구 편집 매장 ‘오버더피치’, 성수동에 있는 편집 매장 ‘워즈히어’ 등이 대규모 유통시설로는 처음으로 스타필드 수원에 매장을 냈다. 여성 스트리트 브랜드 ‘우알롱’, 성수동에 있는 인기 매장인 LCDC 등도 입점했다. 스포츠 브랜드 ‘윌슨’도 스타필드 수원에 첫 매장을 냈다.

스타필드 수원은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Stay Field)’ 콘셉트에 맞춰 다양한 복합문화시설이 마련됐다. 서울 강남 스타필드 코엑스몰의 명소였던 별마당 도서관이 서울 지역 외 최초로 이곳에 마련됐다. 스타필드 수원의 별마당 도서관은 4~7층까지 이어져 코엑스몰의 별마당 도서관 서고 높이(13m)보다 큰 22m 높이를 자랑한다.

주말 하루 평균 방문객 400명이 넘는 성수동의 LP 카페 ‘바이닐 성수’도 대규모 유통시설에는 처음으로 분점(바이닐 스타필드 수원)을 열었다. 러쉬·안다르 등의 브랜드도 체험형 리테일 매장을 열었고, 어른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체험형 스포츠 공간 ‘스몹(Smob)’도 입점했다.

스타필드 수원에는 신세계 그룹이 처음으로 운영하는 고급 체육 시설인 ‘콩고드(CONCORD) 피트니스 클럽’도 문을 열었다. 전 종목 연간 회원권이 200만원이 넘는 이곳은 웨이트트레이닝을 위한 시설은 물론, 25m짜리 레인 3개를 갖춘 수영장과 사우나, 실내 테니스장과 단체 운동(GX) 시설 등을 갖췄다.

스타필드 수원에 있는 TGX 골프 아카데미의 어프로치존 모습. /양범수 기자

콩고드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이라 불리는 프리미엄 골프 연습장 ‘TGX 골프’도 함께 이용할 수 있다. TGX 골프에는 세계 50대 골프 코치로 알려진 고덕호 프로의 아카데미와 ‘어프로치 존’이 마련됐다.

반려동물 동반 고객을 위한 공간도 조성됐다. 8층 옥상에 있는 ‘스타가든’에는 반려동물과 함께 머물 수 있도록 부스 공간과 소형·중형견들을 위한 펫파크가 마련됐다. 또 프리미엄 펫 스토어 ‘코코스퀘어’도 입점해 펫 아카데미와 피트니스, 마사지, 호텔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압구정에 있는 반려동물 동반 음식점인 ‘달마시안’도 문을 열었다.

반려동물과 함께 스타필드 수원을 찾은 이해님(41)씨는 “안성 스타필드를 주로 찾는데 이곳의 운동장이 더 잘 되어 있다”고 했다.

유모(42)씨도 “스타필드 전 지점을 다녀봤지만 펫파크가 이 정도로 잘 되어 있는 곳은 여기뿐인 것 같다“며 “강아지와 쇼핑하러 오기도 좋은 것 같다”고 했다.

한 고객이 스타필드 수원 7층에서 반려동물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양범수 기자

◇ 식음 특화 구역 ‘바이츠 플레이스’ 신설… 서울 지역 유명 맛집 다수

스타필드 수원은 1층과 2층, 7층 등 세 개 층에 식음 업장 구역을 만들어 다른 스타필드 매장보다 식음 콘텐츠를 강화했다. 해당 구역에는 서울에 있는 유명 맛집들이 다수 입점했다.

1층에 마련된 ‘바이츠 플레이스’는 스타필드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식음 특화 구역으로, 아파트 단지가 인접한 출입구에 마련돼 고객들이 간단한 먹거리를 사 들고 갈 수 있도록 조성됐다. 해당 구역에는 ‘노티드’, ‘소금집델리’, ‘야키토리 묵’의 델리 코너 등 성수·한남·신사 등 서울 주요 상권의 유명 맛집들이 입점했다.

2층의 ‘고메스트리트’에는 모던 한식 레스토랑 ‘어슬청담’, 압구정에 있는 미국식 중화요리 ‘벽돌해피푸드’, 용산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인 ‘효뜨’, 유용욱 바베큐 연구소에서 만든 ‘스팅키 베이컨 트럭’ 등 유명 맛집들이 들어섰다. 초록빛의 무릉도원 콘셉트로 7층에 마련된 잇토피아에도 을지로에 있는 베트남 음식점인 ‘촙촙’, 탄탄면 맛집 ‘정육면체’ 등이 입점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매장 주변에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다수 있는 점을 고려해 바이츠 플레이스라는 식음 특화 구역을 만들었다”면서 “식음 업장 수가 다른 스타필드에 비해 크게 늘었다”라고 설명했다.

스타필드 수원은 이런 특성을 바탕으로 120만 명에 달하는 수원 시민은 물론 반경 15㎞에 있는 인접 도시 유입 인구 500만 명을 적극적으로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사장은 “스타필드 수원은 ‘스타필드 2.0′의 첫 매장으로 고객 경험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고 경험을 확장하는 ‘스테이필드’로 자리매김해 고객 일상의 일부로 스며들어 수원을 대표하는 아이코닉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

스타필드 수원의 ‘바이츠 플레이스’ 내부 전경. /신세계프라퍼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