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023530)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개점 122일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고 22일 밝혔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백화점이 베트남 하노이에 조성한 초대형 상업 복합단지다. 지난해 9월 22일 개점한 이래 지난 21일 기준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섰다. 롯데 측은 베트남 현지 쇼핑몰 중 최단 기록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누적 방문객은 500백만 명 이상이었다. 하노이 전체 인구가 840만 명임을 고려하면, 3명 중 2명이 다녀간 셈이다. 방문객의 누적 구매 건수는 약 60만 건에 달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9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롯데그룹

하노이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1980~2004년생) 고객이 매출을 견인했다. 쇼핑몰에 입점한 총 233개의 브랜드 중 약 40%인 85개 매장이 현지에서는 만나보지 못했던 특화 매장들로, 하노이 젊은 MZ 고객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더불어 'K-콘텐츠'도 젊은 고객의 이목을 끌었다. 유명 K-팝 아이돌이 앰버서더(홍보대사)로 활약한 국내 패션 브랜드 '아크메드라비', 국산 주방 용품의 자랑인 '락앤락' 등이 대표적인 인기 K-브랜드다.

쇼핑몰 1층의 대형 광장인 아트리움의 공중에 연출한 이지연 작가의 조형 작품 '무지개 숲', 그래피티 아티스트인 '범민'과 협업해 환대의 의미를 담아 곳곳에 설치한 '헬로 하노이' 아트워크 등이 현지인들에 입소문을 타며 지역을 대표하는 사진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인기는 현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서도 입증됐다. 현지에서 가장 인기 있는 SNS인 페이스북의 경우 당사 채널의 팔로워 수가 8만 명에 육박한다.

우수고객 서비스인 '에비뉴엘' 제도도 현지의 쇼핑몰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경쟁력이다. 국내에서 운영하는 우수고객 제도를 현지에 맞게 이식해 라운지 이용, 무료 주차, 브랜드 할인 등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에비뉴엘 고객 약 2000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롯데쇼핑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18일 열린 롯데그룹의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동빈 회장이 시장 선도 사례로 꼽은 곳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베트남 쇼핑몰 중 최단기간 매출 1000억원 달성이 예상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처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만들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계기로 해외 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2013년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에 복합몰인 롯데쇼핑 에비뉴를 개점하는 등 일찌감치 동남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현재 동남아 내 점포는 베트남에 3개, 인도네시아에 1개 등 총 4개 점을 운영 중이다. 향후 베트남에 1~2개의 프리미엄 쇼핑몰을 출점할 예정이다.

김준영 롯데백화점 해외사업부문장은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베트남을 넘어 아시아 최고의 쇼핑몰을 목표로 했다"며 "해당 점포가 현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는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