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다음 주에 각 계열사 대표 등이 참석하는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를 열고 올해 사업 전략을 논의한다. 글로벌 복합 위기 속 그룹의 경영 상황을 점검하고, 인공지능(AI) 전환 등 미래 사업 역량을 키우기 위한 전략도 논의될 예정이다.

'신격호 기념관' 개관식 참석한 신동빈 회장. / 롯데그룹 제공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다음 주 중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회장 주재로 올해 상반기 VCM을 연다. 회의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VCM이 통상 목요일에 열렸던 점을 고려하면 오는 18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해 경영 실적을 검토하고 사업군별 핵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가 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성형 AI 등에 관한 기술 투자 진행 상황과 함께 AI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지난 2일 신년사로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해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면서 사업 역량 고도화를 위한 구조 개편, 미래형 고부가가치에 대한 기술력 제고, 생성형 AI 등 기술 투자와 이를 적용한 사업 모델 마련 등을 요청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는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도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신 실장은 지난해에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속해있어 사장단 회의의 참석 대상이 아니었지만, 올해 롯데지주에서 실장직을 맡으면서 회의 참석 대상이 됐다.

롯데는 VCM에 앞서 창업주인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추도 행사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신 명예회장의 별세 4주기가 오는 19일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2주기 때인 지난 2022년에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신 회장과 지주 부회장단이 참석한 추도식을 간략하게 치렀고, 지난해에는 사장단 회의(12일) 날 롯데월드타워 1층 마련된 창업주 흉상에 헌화하는 자리를 마련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