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004170)백화점이 올해 전국 10여개 점포에 300여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다. 2년간의 충전소 설치 의무 유예기한이 곧 만료되는 데 따른 것이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이달부터 신세계I&C와 손잡고 전국 10여개 점포에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시작해 이르면 이달 27일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비용이 완속 충전시설의 경우 200만~300만원, 급속충전시설의 경우 500만~600만원으로 알려져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적게는 6억원에서 많게는 18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환경친화적 자동차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친환경자동차법)이 2022년 1월 시행되면서 전기차 충전소 설치가 의무화 됐다.
친환경자동차법은 공공건물 및 공중이용시설에는 총 주차대수의 100분의 2 이상의 범위에서 시·도의 조례로 정하는 만큼 친환경 자동차 충전소를 운영하도록 하고 있다.
이를 이행하지 않는 경우 환경친화적 자동차 충전시설 및 전용주차구역의 설치 비용 등을 고려하여 3000만원 이하의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돼 있지만, 판매시설 등에 대해서는 이를 2년 유예토록 해 오는 27일까지 유예기간을 뒀다.
이에따라 롯데, 현대 등 경쟁사에 비해 적은 수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하던 신세계백화점은 부랴부랴 인프라 확충에 나서는 모양새다.
환경부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말 기준 전국 13개 점포 가운데 신세계백화점 본점과 강남·경기·센텀·의정부·대전 아트앤사이언스·광주·대구점 등 8개 점포에서 33곳의 전기차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을 비롯해 전국 18개 점포에서 25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운영중이다. 현대백화점도 본점을 비롯해 전국 15개 점포에서 105개의 충전소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간 화재 위험을 이유로 전기차 충전소 설치를 미뤄왔다. 전기차 화재는 '열폭주'가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데, 열폭주는 배터리가 과(過)충전 되는 경우에도 발생하기 때문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하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하지 않으려 지상에 공간을 마련하느라 설치가 늦어진 부분이 있다"며 "이번에 설치하는 전기차 충전소 300여개는 모두 지상에 설치돼 법률 요건을 충족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신세계백화점은 지상 주차장 공간 확보 문제를 이유로 본점·센텀시티점 등의 전기차 충전소 설치는 올해까지 유예기한을 연장하는 방안을 관련 지방자치단체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