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대구 풀필먼트 센터. /쿠팡

쿠팡의 로켓배송 서비스는 쇼핑의 속도를 높여준 것을 넘어 쇼핑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 혁신을 끌어낸 것으로 평가받는다.

쿠팡은 시작(상품매입)부터 끝(배송)까지 쿠팡이 모두 책임지는 ‘엔드투엔드(End-to-End)’를 통해 유통단계를 혁신적으로 줄이고 있다.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해 빠르고 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유통과정을 최소화해 환경친화적이다.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의 70%가 쿠팡 배송센터로부터 10Km 이내에 거주할 정도다. 고객에게 도달하기까지의 거리와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덕분에 불필요한 포장과 탄소배출까지 줄이는 친환경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쿠팡은 인공지능(AI)으로 크기, 무게, 포장, 분리 배송 여부, 파손 주의 등 제품 특성 고려한 최적의 포장재를 제시, 과포장을 방지하고 있다.

대부분 상품은 상자나 완충재 없이 얇은 비닐로만 포장해 발송되고, 휴지나 생수, 기저귀 등 일부 상품은 포장 없이 상품에 송장만 붙여 배송된다. 상품의 80% 이상은 종이상자 포장이 아닌 형태로 배송되고 있으며, 입고된 대로 포장 없이 배송되는 상품도 20%에 이른다.

쿠팡의 물류 인프라는 포장재를 회수해 재사용하기에도 용이하다. 고객이 주문하는 신선식품 10개 중 7개는 재사용 보랭 백인 ‘프레시백’으로 배송되며, 하루 평균 약 31만 개의 스티로폼 상자 사용을 대체한다. 이는 여의도 6.5배 땅에 연간 900만 그루의 나무를 심는 효과와 동일하다.

재사용 보냉백 프레시백. /쿠팡

쿠팡은 정부, 지자체와 협력해 소상공인과 농수축산인들의 디지털 판로 개척을 돕기 위해 2021년에만 4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조성했다. 그해 상반기 미국에서 한국에 투자한 전체 직접투자 자본의 43%를 쿠팡이 유치했다. 투자금은 주로 물류센터 설립과 지역 경제를 지원하는 데 사용됐다.

이는 입점 중소상공인과의 상생과 직결된다. 현재 쿠팡 전체 판매자 중 80%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이다. 쿠팡은 2021년 한 해 동안 4000억원에 달하는 지원금을 조성해 소상공인을 지원했다. 지원사업에 참여한 소상공인들은 코로나 시국에도 불구하고 평균 121%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부터는 쿠팡 플랫폼에 상설 기획관 ‘착한상점’을 열어 온라인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상공인의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지원한다.

최근에는 물류 전문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와 함께 중소 상공인들이 상품을 입고하면 보관, 포장, 재고관리, 배송, 반품 등 풀필먼트 서비스 일체를 제공하는 ‘로켓그로스’를 도입했다. 기존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한 상인들은 창고 임차부터 배송까지를 별도로 관리해야 했으나, 로켓그로스는 입고만 하면 당일, 익일 배송인 로켓배송을 할 수 있다.

또 쿠팡은 중소 제조사와 손잡고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쿠팡의 PB 협력사 90%는 중소기업이며, 중소제조사 80%는 서울 외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쿠팡 배송 기사. /쿠팡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쿠팡과 물류 자회사들의 고용인원은 약 6만6000명이다. 이는 국내 고용 3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쿠팡 배송 기사는 정규직 사원이다. 자영업자로 배달 건수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 기존 택배회사의 배송 기사와 달리 월급을 받고, 공정거래법이 아닌 노동법의 적용을 받는다.

쿠팡은 2014년부터 직고용을 시작했으며, 현재 4400명의 전담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는 주 5일 근무, 2018년부터는 주 52시간 근무를 도입했고, 직원들을 위한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최근에는 배송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 건강증진 프로그램 ‘쿠팡케어’를 도입했다. 한 달 동안 배송 업무를 멈추고 건강 관리에만 집중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이 기간 급여는 평소와 동일하게 지급된다.

학계에선 쿠팡의 핵심 서비스인 로켓배송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전 한국유통학회장)는 최근 ‘쿠팡의 ESG 경영: 로켓배송을 중심으로’라는 제목의 논문을 발표하고, 회사의 사업구조 자체가 ESG 경영에 부합한다는 관점의 분석을 내놨다.

서 교수는 “쿠팡처럼 사회적 가치를 만드는 유통 플랫폼 기업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물다”라며 “유통산업 전반에 본보기가 될 수 있는 의미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평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