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익스프레스가 짝퉁(가품) 판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향후 3년 간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 1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6일 밝혔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등을 도입해 가품을 판별하고, 발각 시 영업 중단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또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90일 이내 증빙 서류 없이 100% 환불 조치할 예정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의 이런 대안이 짝퉁 판매를 근절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미 지적재산권 침해 의심 상품을 적극적으로 삭제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디자인부터 상표 등을 베낀 가품이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대책을 발표한 당일에도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된 애플 제품 짝퉁이 논란이 됐다.
알리익스프레스 측은 내년 한국 물류센터 개설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 제기된 11번가 인수설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이날 오전 롯데호텔에서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밝혔다.
이는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가 국정감사에 참석한지 50여일 만이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10월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진행된 공정거래위원회 대상 국정감사에서 알리익스프레스의 가품 유통 문제로 호된 질타를 받았다. 당시 장 대표는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해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겠다"고 밝혔지만 여전히 가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짝퉁 근절을 위한 '프로젝트 클린'을 개시해 우선 가품 근절을 위한 조치로 위조 감별 시스템을 도입한다. 인공지능에 기반한 검증 알고리즘을 통해 판매명과 로고, 이미지, 가격을 비교해 가품 여부를 식별한다는 방침이다. 가품 문제가 반복 지적된 상점은 운영 중단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지난달에도 가품 문제로 860여개 상점의 운영을 중단했다.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되면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할 예정이다. 아울러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하고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판매자 검증 시스템을 도입해 브랜드 및 판매 허가증을 미리 검토할 예정이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올해 3월 한국에 1000억원 규모 투자와 물류서비스 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다만 짝퉁 문제와 품질 논란은 시장 확장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유명 치약 브랜드 치약을 저렴하게 구입했는데 이가 파랗게 물들었다는 소비자 민원이 난무하는 식이다. 이와 더불어 한국산 제품의 가품 판매도 지속되고 있다.
한국 시장 확장과 동시에 한국 기업 역직구 지원 의사도 밝혔다. 레이 장 대표는 "알리바바그룹은 한국을 매우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여기고 지난 수년간 많은 한국의 브랜드 및 중소 기업들이 해외로 상품을 역직구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현재 약 7600개의 한국 브랜드가 알리바바 그룹 산하의 타오바오와 티몰에서 약 1억 명의 중국 소비자에게 물건을 판매하고 있고 1400여 개의 한국 중소 기업들이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해외 바이어와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알리익스프레스와 라자다를 통해 한국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일본, 동남아시아, 유럽 및 미주 등 더 많은 시장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내 물류센터 설립과 관련해서는 내년 중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 장 대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고, 내년에 한국 현지에서 물류센터 개설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11번가 인수설과 관련해서는 선을 그었다. 한송이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마케팅 총괄은 "알리익스프레스 플랫폼의 소비자 만족도 향상이 더 우선"이라면서 "인수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