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퇴직을 시행하고 있는 11번가가 노사 면담을 통해 이후 추가 구조조정은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 최대주주인 SK스퀘어(402340)가 최근 콜옵션 행사를 포기하면서 11번가는 강제 매각 위기에 놓인 상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하형일· 안정은 11번가 공동대표는 서울 중구 11번가 본사 임원회의실에서 노동조합 관계자와 만났다.
지난 27일 회사가 사내 전산망을 통해 공개한 희망퇴직 권고 후 만들어진 자리다. 두 대표는 이 자리에서 희망퇴직 접수 후 구조조정 계획은 없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11번가는 사내 공지를 통해 '특별퇴직 지원 프로그램'을 알렸다. 대상자는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이다. 희망 퇴직자로 확정되면 4개월분 급여를 받고 이달 말일 자로 회사를 나가게 된다. 접수는 오는 8일까지 받고 내주부터는 심사에 들어간다.
이에 노조는 성명을 내고 희망퇴직 반대 의사를 밝혔다. 노조는 "경쟁력을 회복할 쇄신안을 제시하라"고 회사에 요구했다.
11번가는 최근 부침을 겪고 있다. 쿠팡 등 경쟁자 부상으로 11번가 영업손실은 2020년 98억원→2021년 694억원→ 2022년 1515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더해 최대 주주인 SK스퀘어가 지난달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11번가 콜옵션 행사 포기를 결정하면서,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은 SK스퀘어가 보유한 지분(80.3%)까지 함께 매각할 수 있게 됐다.
앞서 SK스퀘어는 11번가 매각을 두고 싱가포르 이커머스 업체인 큐텐과 매각 협상을 벌였지만, 기업가치 등 거래 조건에 대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