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이 개점 2년 9개월 만에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중 최단 기록이다.

더현대 서울. /현대백화점 제공.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이 올해 누적 매출(1월 1일~12월 2일) 1조41억원을 달성하면서 개점 33개월 만에 연매출 1조원 점포가 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종전 기록을 2년 2개월 앞당긴 것이다.

정지영 현대백화점 사장은 "단순 쇼핑 공간에 머물던 백화점에 대한 인식을 깨고 '오프라인의 재발견', '공간 경험의 가치 극대화' 등 리테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대한민국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며 "MD 역량과 더현대 서울에서만 만날 수 있는 K패션 브랜드 등 참신한 콘텐츠 발굴 노력으로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 외국인 매출은 지난해 전년 대비 731.1% 증가한 데 이어 올해 1~11월에는 891.7% 상승했다. 현대백화점 전체 외국인 매출 평균 신장률(305.2%) 3배에 육박한다. 외국인 구매고객 중 20·30대 비중이 72.8%에 달한다.

'마뗑킴', '시에(SIE)' 등 2030세대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 기반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잇따라 유치시키는 역쇼루밍 전략으로 영패션 중심으로 매출이 가파르게 신장했다.

실제 개점 첫해 19.1%에 달했던 식품 비중은 지난해 16.5%, 올해 13.2%로 서서히 감소한 반면, 영패션은 2021년 6.2%에서 올해 13.9%로 식품 비중을 앞질렀다. 더현대 서울의 영패션 매출 비중은 현대백화점 전 점포 평균(8.2%)과 비교해도 높다.

이는 객단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2021년 8만7854원이었던 객단가는 올해 10만1904원으로 증가했다. 전년 대비 올해 객단가 신장률은 현대백화점 전점 평균(1.1%)을 상회하는 9.1%에 달한다. 더현대 서울 객단가는 식품을 제외하면 현대백화점 서울 점포 중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에 이어 3번째로 높다.

더현대 서울은 현재까지 200여개의 한국 토종 브랜드를 들여오기도 했다. 올해 더현대 서울 패션 매출은 개점 첫해보다 113.2% 급증하며 개점 이래 가장 높은 매출 비중(23.1%)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루이비통이 연말께 개점을 앞두고 있고 글로벌 브랜드와 협업해 개발한 더현대 서울 단독 매장 등 다양한 MD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어서 앞으로 매출 증대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