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스타일 커머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이 현재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본사를 내년에 성남시 판교로 옮기고 전면 재택 폐지를 단행한다. 최근의 실적 부진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5일 카카오스타일에 따르면 이 회사는 본사를 현재 강남구 삼성동 파르나스타워에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에 위치한 H스퀘어로 내년 2월 이전할 예정이다.
H스퀘어는 경기도 성남시 판교역로에 있는 지하 4층~지상 10층, 연면적 8만5140㎡ 규모의 오피스(업무용) 빌딩이다. 현재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그룹 계열 3개 회사가 장기 임차(마스터리스)해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도 여기에 합류한다.
본사 이전과 더불어 전면 재택도 순차적으로 폐지된다. 카카오스타일은 기존 주5일 내내 재택이 가능했지만, 내년 1월부터 순차적으로 전직원을 대상으로 주2회 출근제를 시행하고 이후 이를 주3회로 확대할 예정이다.
본사 이전은 경영상 수익성 개선을 위한 것이라 분석된다. 카카오스타일의 최근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삼성동의 높은 임대료가 부담이 됐다는 것이다. 카카오스타일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018억원, 영업손실 518억원이었다. 매출은 전년보다 56% 늘었지만 영업손실도 36% 증가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향후 카카오스타일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예상도 나온다. 모기업 카카오는 최근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를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적자 규모가 카카오 자회사 중 두 번째로 크다.
앞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지난 7~9월 1차 희망퇴직으로 전체 인력의 30%를 줄인 데 이어 이달 2차 희망 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10년 이상 연차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진행했다.
카카오스타일은 적자 폭을 줄여 자생이 가능한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 최근 직잭메이트, 글로벌 진출까지 사업을 철수하는 등 다방면으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 관계자는 “본사 이전과 함께 현재 전면 재택 근무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사무실 근무를 통해 효율적으로 근무하려는 것”이라면서 “인원 감축 등 구조조정은 시행할 예정이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