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신사업 매출이 40% 성장했다.

소비자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 끊임없이 열중한 결과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

쿠팡이 올 3분기 8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이 8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분기환율 1310.39)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와 비교해 18% 늘었다. 달러 기준 매출은 21%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쿠팡은 지난해 4분기(7조2404억원) 처음으로 매출 7조원을 돌파했다. 이후 약 10개월 만에 매출 8조원대로 올라섰다.

당기순이익은 전년(1215억원·9067만달러)과 비슷한 1196억원(9130만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달러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각각 전년보다 13%, 1% 증가하며 원화보다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올 3분기 환율 하락(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상승)에 기인한다고 쿠팡 관계자는 전했다.

더 많은 소비자가 3분기에 쿠팡을 찾았고, 이들이 쿠팡에서 쓰는 돈도 늘었다.

쿠팡 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이번 3분기 고객 성장률은 지난 2022년 1분기(13%)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 역시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증가했다. 활성고객이란 제품을 분기에 한번이라도 산 소비자를 말한다.

서울 시내 주차장에 쿠팡 배송트럭이 주차돼 있다. /뉴스1

본업과 부업 모두 3분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다.

쿠팡 핵심 비즈니스에 해당하는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마켓플레이스·로켓그로스) 분야 3분기 매출은 59억6602만달러(7조8178억원)로 전년 보다 21% 늘었고, 원화 기준으로 18% 증가했다.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같은 성장사업(developing offerings) 분야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를 기록했다.

투자가 늘어난 탓에 성장사업 부문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6082만달러(2107억원)를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는 영업 활동만으로 번 실제 사업의 순수 현금흐름을 보는 지표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손실 규모가 1억1700만달러 가량 늘었다. 그만큼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는 의미다.

쿠팡 매출 총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오른 16억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에비타(EBITDA) 이익은 2억3867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2% 상승했다.

쿠팡은 “지난 2분기부터 로켓그로스(FLC) 회계 기준이 총액(gross)에서 순액(net) 기준으로 바뀌지 않았다면 원화 기준 3분기 매출 상승률(18%)이 6.3% 가량 더 높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켓그로스는 쿠팡이 판매자 주문부터 보관‧포장‧재고관리‧배송‧반품‧고객응대까지 모두 대행해주는 서비스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 2288억원 영업손실(1억9542만달러)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3분기에도 천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1~3분기 누적 영업흑자가 4448억원(3억4190만달러)로 증가했다.

김범석 쿠팡 창업자는 “소비자 경험과 운영 탁월성에 끊임없이 열중한 결과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김 창업자는 “매출과 활성고객 성장세가 3분기 연속 가속화했고, 성장사업은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40% 성장했다”며 “대만으로 로켓배송을 확대, 지난 한해 1만2000개 중소기업이 새로운 시장에 제품을 수출하도록 지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