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올 3분기 사상 첫 8조원대 분기 매출을 낸 가운데 김범석 쿠팡 의장은 실적을 이끈 것이 와우 멤버십 참여 증가와 대만 시장에서의 로켓배송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시각으로 8일 오전 6시 30분에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김 의장은 쿠팡 매출 증가세가 쿠팡의 핵심 비즈니스인 로켓배송·로켓프레시, 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판매자 로켓배송)의 가파른 성장과 와우 멤버십에 고객 참여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범석 쿠팡 의장./쿠팡 제공

아울러 김 의장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진출한 로켓배송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확신이 커졌다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만 로켓배송은 출시 첫해에 한국의 로켓배송이 첫해 성장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했다"며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어온 중소기업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고 밝혔다.

쿠팡이 이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3분기 매출은 8조1028억원(61억8355만달러)으로 전년 동기(6조8383억원) 대비 18% 늘어났다. 달러 기준 매출은 같은 기간 21% 증가했다.

쿠팡이 분기 매출 8조원 고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7조2404억원) 처음으로 분기 매출 7조원을 돌파한 쿠팡은 10개월 만에 8조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1146억원(8748만달러)으로 전년(1037억원·7742만달러) 대비 11% 증가했다. 쿠팡은 지난해 3분기부터 5분기 연속 흑자, 올 들어 3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김 의장은 "다년간의 독보적인 투자와 고객 경험, 운영 탁월성에 집중한 결과 견고한 성장세와 수익성 확대를 지속적으로 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쿠팡이츠 할인 등으로 고객 참여가 높아진 와우 멤버십, 대만 로켓배송 순항을 이번 실적 비결로 꼽았다. 쿠팡의 활성고객 수는 2042만명으로 전년(1799만명) 대비 14% 증가했다.

김 의장은 "2021년 팬데믹 이후 그 어느 분기보다 빠른 성장률"이라고 짚었다. 쿠팡의 고객 성장률은 올 1분기(5%), 2분기(10%), 3분기(14%) 등 매분기 높아지고 있다. 활성고객 1인당 매출은 303달러(39만704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그는 "와우 멤버십이 쿠팡 생태계의 모든 혜택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면서 "쿠팡이츠 할인 런칭 후 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90% 증가했고, 혜택을 런칭한 지역의 75% 이상에서 거래량이 2배 이상 늘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의 시장점유율은 연말까지 약 20%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쿠팡이츠 할인 런칭 초기와 비교해 2배에 가깝다고 전망했다. 횟수 제한 없이 와우 회원에게 쿠팡이츠 10% 할인을 제공하는 혜택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김 의장은 "쿠팡이츠를 쓰는 와우 회원은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 등)에서 더 많이 지출하고, 쿠팡이츠를 쓰지 않은 와우 회원보다 전체적으로 2배 더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근본적으로 쿠팡은 소비재 회사나 배송회사, 유통회사가 아니라 고객의 일상에 '와우'를 선사하기 위해 '트레이드오프'(tradeoff·양자택일) 구조를 타파하는 기업"이라고 말했다.

최근 진출 1주년을 맞은 대만 로켓배송·로켓직구에 대해 김 의장은 "장기적인 대만의 장기적인 잠재력에 대한 확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한국 로켓배송 출시 첫 1년보다 대만의 로켓배송 첫해 성장속도가 빠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쿠팡 앱은 올해 대만 시장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만에서 쿠팡 앱은 지난 2분기부터 쇼핑 부문 다운로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장은 "대만에서의 성장은 한국 머천트와 공급업체 등에게 기회의 문을 열었다. 그동안 중소기업은 국내 시장 밖의 고객에게 도달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는데, 쿠팡은 단 1년간 1만2000개 이상의 중소기업들의 대만 수출을 지원했다"고 말했다.

쿠팡은 최근 대만에 2호 풀필먼트센터를 오픈했고, 내년 상반기 안에 3호 풀필먼트센터를 개소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만 수출 순항 등에 힘입어 대만·쿠팡이츠·쿠팡페이 등 성장사업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41% 늘어난 2억1752만달러(2850억원)의 매출을 3분기에 기록했다.

투자 확대 등으로 인해 손실도 늘어났다. 성장사업의 조정 에비타(EBITDA·상각 전 영업이익) 손실은 1억6082만달러(2107억원)를 기록하며 작년 동기와 비교해 규모가 1억1700만달러 가량 늘어났다. 쿠팡은 지난 2분기 대만 사업과 쿠팡이츠 등 성장 사업에 약 4억달러 투자가 예상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