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수 코스트코 대표가 12일 코스트코 하남점에서 카트 및 주차 관리 업무를 하던 중 쓰러져 숨진 직원에 대해 '병을 숨기고 입사했다'고 말했다는 유가족의 주장에 대해 "그런적 없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위증"이라며 맞섰다.
조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숨진 노동자 빈소에 가셔서 '지병을 숨기고 입사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했냐"는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렇게 답했다.
조 대표는 사고와 관련해서는 "돌아가신 우리 직원에 대해 유가족들을 뵙고 말씀드린 것처럼 다시 한번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안전을 책임지는 사람으로서 저희가 준비해오던 직원 안전 대책을 제대로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숨진 직원인 고(故) 김동호(29)씨의 친형 김동준씨는 조 대표의 진술이 위증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조 대표가 장례식장에 찾아와 조문하면서 해당 발언을 했느냐"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네 맞습니다"라고 답했다.
김씨는 "조문을 마친 김씨가 코스트코 직원 8명이 있는 자리로 가 '동호가 원래 아프지 않았냐', '원래 병이 있지 않았냐, 병을 숨기고 입사한 게 아니냐'고 코스트코 하남점 관리자와 함께 말했다"면서 "해당 발언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당시 있던 직원분들이 제게 말씀해주셨다"고 했다.
김씨는 이어 조 대표를 향해 "직원들 한 두 명이 아니라 7~8명이 들은 내용인데 어떻게 그런 말을 눈을 시퍼렇게 뜨고 할 수 있냐"면서 동생의 사진을 내밀며 "장례식장에서 한 말을 똑같이 해보라"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생은 3일 내내 40도 넘는 곳에서 물도 없이 카트를 이끌고 4만보를 넘게 걸었다"면서 "이것이 산재가 아니면 무엇이겠나, 동생과 같은 피해자가 생기지 않도록 다른 노동자를 위해 가이드라인과 개선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