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통합 온라인몰 운영사인 SSG닷컴이 내년 3~4월에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서는 것을 목표로 삼고 관련 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SSG닷컴 대표가 지난 6월 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신세계 유니버스 페스티벌'에서 사업 전략 발표를 하고 있다. /뉴스1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최근 주관사와 IPO를 위한 막바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인영 SSG닷컴 대표도 한국거래소를 찾아 상장 재추진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SSG닷컴 관계자는 "주관사와 수시로 협의하며 상장 준비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다만, 현재의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시점을 특정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SSG닷컴은 2021년 10월 미래에셋증권과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해 지난해 상반기 IPO 추진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시장 상황이 악화하면서 IPO 추진을 보류했다.

SSG닷컴은 2018년과 지난해 어피너티컨소시엄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받으면서 2023년까지 거래액(GMV) 요건 또는 IPO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2027년 4월까지 FI 소유 주식 전부를 매수해야 했다.

하지만, SSG닷컴은 2021년 기준 5조7000억원의 GMV를 달성해 GMV 허들 조건인 5조1600억원을 넘기면서 풋옵션 부담을 해소했다. 이후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했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며 4개 분기 연속 적자 규모를 줄였다.

올해 2분기 기준 SSG닷컴의 영업손실은 18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5억원 대비 55%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270억원으로 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SSG닷컴의 기업가치를 약 10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내년을 기점으로 경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 만큼 시장에도 훈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의 IPO가 성사돼 좋은 성과를 내면, SSG닷컴처럼 IPO를 추진하다가 잠정 연기한 컬리, 오아시스, 11번가 등도 IPO 재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