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긴 장마와 연일 계속된 폭염 등 이상기후 여파로 과일 수확에 차질을 빚으면서 추석상에 올릴 과일값이 폭등했다. 그중에서도 제수용 사과는 개당 1만원일 정도로 '금사과'가 됐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 가격동향에 따르면 사과(홍로) 10개 평균 소매가격(23일 기준)은 3만1580원으로 전년동기(2만5506원) 대비 23.8% 올랐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추석을 앞둔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을 찾은 시민이 사과를 구입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2023.9.24/뉴스1

배(신고) 10개 가격은 3만4854원으로 전월(3만2337원) 대비 7.8% 비싸졌다.사과(홍로·10㎏) 평균 도매가격(22일) 경우 8만9780원으로 전년동기(3만4888원) 대비 157.3% 치솟았다. 올해 봄엔 냉해, 여름엔 장마와 폭염 등으로 생산량이 급감한 영향이다.

가격이 뛴 품목은 과일만 있는 게 아니다. aT 가격 동향에서 참조기(3마리)도 어획량 감소로 전통시장·대형마트에서 모두 전년대비 30% 이상 올랐다.

쌀(2㎏)은 정부의 적극적인 수급 조절에도 불구하고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7.4%와 25.7% 상승했다. 주요 대형마트들은 가격이 안정세인 샤인머스캣 등을 넣은 혼합 과일세트를 확대하며 체감물가 완화에 나서고 있다.

샤인머스캣은 국내 생산 농가가 늘면서 평균 도매가격(23일 기준·L과·2㎏) 2만8060원으로 1년 전(3만1872원)과 평년(3만4370원) 대비 하향세다.

한편 aT는 전국 16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전통시장·대형마트 등)한 결과 평균 30만4434원(전통시장 26만6652원·대형유통업체 34만2215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대비 전통시장은 2.0%, 대형유통업체는 5.5% 하락한 수치다.그러나 지난해 추석 물가 폭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편이다. 폭염·집중호우에 신선식품 가격이 특히 많이 오르면서 올해 추석상 체감 물가는 더 높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