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거래 플랫폼 모노그램G가 입점 판매자들에게 수개월째 판매 대금을 정산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자들은 피해액이 3억원에 달해 모노그램G에 대해 집단 소송할 예정이라고 15일 밝혔다.

모노그램G는 명품 판매자들과 소비자들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명품 거래 중개 플랫폼으로 2019년부터 홈페이지를 운영했다. 현재 김도연 대표이사 명의로 상호가 등록돼 있다. 이 회사는 자신들의 몫으로 중개수수료 7.48%를 제하고 정산하는 조건으로 입점 판매자들과 계약했다.

모노그램G는 지난해 말부터 각종 할인 쿠폰 등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입점 판매자들은 할인금액이 중개수수료보다 더 커 이로 인해 모노그램G 측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며 의문을 제기했으나, 회사 측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위한 할인 정책이라며 중개수수료(7.48%)를 제하고 정산하겠다며 판매자들을 설득했다고 한다.

당시 모노그램G에 연락해 의문을 제기한 판매자 A씨는 "당시 모노그램G가 일시적인 마케팅이라고 설명했고, 정산이 정상적으로 이뤄져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명품 거래 플랫폼 모노그램G 홈페이지. /모노그램G 홈페이지 캡처

그러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모노그램 측은 올해 초부터 정산을 하지 않거나 부족한 금액의 대금을 지급했고, 지난 12일부터는 판매자들과 연락을 끊었다.

약 3000만원을 정산받지 못했다는 판매자 B씨는 "지난해 말부터 정산이 되지 않아 여러 차례 항의 전화를 했고, 전화하면 그제야 판매 대금을 지급했다"며 "이후 계속해서 정산이 안 되거나 판매 대금보다 적은 금액이 입금되는 일이 잦았다"고 주장했다.

피해를 본 입점 판매자 44명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모임을 구성했다. 이 중 15명의 판매자가 김도연 대표이사에 대한 집단 민사소송을 진행하기 위해 15일 강남경찰서를 찾았다. 이들은 피해자가 늘어나는 상황이고 논의가 더 필요해 다음 주 집단 소송을 진행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이날 강남서를 찾은 15명의 피해액은 판매자별로 각각 200만원에서 최대 5000만원 정도로 총 3억원에 달한다.

판매자 C씨는 "이날 모인 사람들 외에도 더 많은 피해자가 있고 현재도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며 모임에 합류하는 사람이 늘고 있어 피해액은 훨씬 클 것"이라며 "다른 피해자들과 계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앞서 일부 판매자들은 지난 7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모노그램G 본사를 찾아가 항의했고 '조만간 입금하겠다'는 답을 받았다. 이후 입금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 12일 재차 항의하기 위해 본사를 찾았지만, 사무실 문이 닫혀 있었고 모노그램G 측 관계자들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C씨는 "명품 거래 플랫폼 중 정산을 미루다가 파산하는 업체들은 종종 있었지만, 그런 경우엔 판매자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거나 공지를 했다"며 "모노그램G는 판매자들에게 별다른 설명 없이 갑자기 연락을 끊은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정산 의지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현재 모노그램 홈페이지는 정상 운영 중이지만 피해를 본 판매자들이 홈페이지에 등록된 상품들을 품절 처리해 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조선비즈는 김도연 대표이사 및 회사 측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홈페이지에 기재된 고객센터 또한 통화연결음만 나올 뿐 상담사와 연결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