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의 멤버십 서비스, 광고·마케팅 사업을 맡고 있는 롯데멤버스가 결제대금예치업(ESCROW·에스크로) 사업을 종료한다. 올해 초 전자지급결제대행(PG) 사업 철수에 이은 것으로 비효율 사업을 중단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신사업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롯데멤버스 CI. /롯데멤버스 제공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멤버스는 다음 달 31일부로 에스크로 사업을 중단한다. 2018년 1월 관련 사업을 위해 전자금융업 등록을 한 지 5년 만이다. 에스크로는 전자상거래에서 구매자로부터 대금을 예치 받고 거래를 확인한 뒤 구매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서비스다.

롯데멤버스 측은 “PG 사업 종료의 후속 작업으로써 연계되어 있던 에스크로 사업 역시 철수하는 것”이라면서 “관련 사업들은 통합 멤버십 서비스인 엘포인트(L.POINT) 운영과 디지털 광고 사업 확대 등 주력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철수를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멤버스의 에스크로 서비스는 2021년 2월 한 차례 그 규모가 축소된 바 있다. 롯데쇼핑(023530)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ON)이 맡겨오던 에스크로 업무를 이커머스 사업부로 이관하고 PG 업무도 직접 맡기로 하면서다.

다만 롯데멤버스 관계자는 그 당시부터 PG·에스크로 사업을 종료할 계획이 있던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 2월 PG 사업에서 철수했다. 간편결제 사업과 포인트 적립에 더해 결제 대행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었지만, 제휴사 확대에 난항을 겪으면서 효율화를 위해 관련 사업을 종료했다.

롯데멤버스는 관련 사업을 종료하는 대신 자사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인 ‘딥애드(DeepAD)’와 같이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 광고·마케팅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딥애드는 롯데 유통사 및 엘포인트, 엘페이(L.pay) 이용 데이터를 기반으로 맞춤형 마케팅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롯데멤버스는 이와 같은 데이터 사업을 통해 관련 매출 비중을 현재 30%에서 5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롯데멤버스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8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같은 기간 413.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