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더비 경매에서 뱅크시의 작품 '풍선과 소녀(Girl with the Balloon)'가 18억원에 낙찰됐다. 그런데 경매사가 망치를 두드려 낙찰을 알리는 순간, 그림은 갈기갈기 찢어졌다. 뱅크시가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직접 작동시켜 작품을 훼손한 것이다.
이후 이 작품은 2021년 '사랑은 쓰레기통에(Love is in the bin)'라는 새 이름으로 경매에 등장해 기존 낙찰가의 18배인 약 302억원에 거래됐다.
뱅크시의 대표작 '사랑은 쓰레기통에'가 다음 달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오는 9월 개막하는 '제2회 프리즈 서울'을 앞두고 소더비와 함께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전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다음 달 5일부터 11월 5일까지 파라다이스시티 전시 공간 '파라다이스 아트 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뱅크시와 키스 해링의 국내 첫 전시작을 포함해 작품 36점이 무료로 공개된다. 이 중에는 파쇄기로 찢긴 뱅크시 작품도 포함됐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프리즈 서울'의 호텔 파트너로서 공식 개막 전 예술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키고자 이번 특별전을 마련했다"며 "사회적 문제를 재치있고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을 매개로 인류애에 대한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온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