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매출 규모를 넘어선 편의점이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을 1%P(포인트) 차이로 추격했다.

폭염과 소나기 영향으로 편의점 배달 서비스 매출이 증가했던 지난 2일 서울 강남구 CU BGF사옥점에서 직원이 배달 물품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1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업태별 매출 구성비를 보면 편의점이 16.6%로 백화점(17.6%)과의 격차는 1%P로 좁혀졌다. 편의점은 이 기간 대형마트(13.3%)를 3.3%P 앞질렀다.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는 백화점 17.8%, 편의점 16.2%, 대형마트 14.5% 등이었는데, 편의점 비중은 늘어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비중은 줄었다.

편의점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0%에 가까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한 반면,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은 고물가·고금리 여파로 2%대로 주저앉은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편의점, 백화점,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인 SSM까지 네가지 채널을 합친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 비중은 전체의 50.2%였다. 나머지 49.8%는 온라인 채널에서 매출이 발생했다.

산업부가 매월 공개하는 유통업체 매출 동향은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와 GS25·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3사를 기준으로 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만년 3위를 유지하던 편의점은 2021년 매출 비중이 15.9%대 15.7%로 처음으로 대형마트(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를 앞지르고 2위에 올랐다. 여기에 백화점까지 넘어서면 오프라인 유통 채널의 최강자가 된다.

지난 2020년 편의점 매출 비중(16.6%)이 백화점(15.2%)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시행되면서 백화점 점포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2022년과 2023년 상반기 유통 채널 별 매출 비중과 매출 증감률./산업통상자원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