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흉기 난동 사건의 여파로 AK백화점 분당점을 찾는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긴 가운데, 사건으로 인한 손실 보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범죄 행위로 매출 하락 등의 손해가 발생했음을 입증한다면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겠지만, 사건으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이 어느 정도 되는지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13일 한국철도공사에 따르면 8월 첫 주말인 지난 5~6일 AK백화점 분당점과 연결된 수인분당선 서현역에 하차한 승객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5.8% 감소한 2만409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첫 주말인 7월 1~2일과 비교해도 31.4% 줄었고, 지난 6월 첫 주말인 6월 3~4일과 비교해도 32.1% 적었다. 단순 이동을 위해 지하철을 이용하는 승객 수도 많은 점을 고려하면, 백화점 이용객은 눈에 띄게 줄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백화점 업계 한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슈가 발생하면 백화점을 찾는 고객 수와 매출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면서 "흉기 난동 사건 발생 당시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불안감으로 많은 백화점이 영향을 받았지만, AK백화점 분당점은 직접적인 사건 장소였기 때문에 정도가 클 것"이라고 했다.
더욱이 AK백화점 분당점의 경우 직선거리로 1.5㎞ 이내에 롯데백화점 분당점과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있고, 신세계백화점 경기점과 NC백화점 야탑점도 지하철로 2~4정거장 거리에 있어 방문 고객 수에 영향이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지난 4일 만난 AK분당점 점원은 "금요일 저녁이면 고객들로 붐비는데 오늘은 이곳을 찾는 고객 수가 평소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서현역 이용객 수는 1만9257명으로, 지난 7월 금요일 평균 하차 승객 수와 비교하면 33% 줄었다.
법조계는 AK백화점이 이번 사건으로 발생한 손실을 보상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화재 보험이 있지만 건물이 전소하지 않는 이상 구조물 복원이나 물품 소실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되어 있고, 매출에 대한 보상은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정구승 일로 청량리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최원종의 행위로 매출 하락 등이 있었음을 입증한다면 손해배상청구는 가능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범죄행위가 매출 하락에 직접 작용하였고 그 영향력이 얼마인지 입증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민사소송에서 승소한다고 하더라도 막대한 피해를 최원종이 변제할 자력이 없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입증과 소송을 위한 법무비용이 많이 들 것으로 예상되나, 승소 가능성 및 집행가능성이 낮아서 법리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했다.
AK백화점 분당점은 지난 3일 오후 5시 59분쯤 최원종(22)이 백화점 1·2층에서 시민들을 향해 흉기를 마구 휘두르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 사건 당일에는 2시간가량 영업을 조기 종료했고, 그 이튿날에는 사건 발생 지점 인근 입점 브랜드 매장들이 휴업하기도 했다.
AK백화점 관계자는 "손해배상 등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