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서울 강남 논현동에 위치한 이탈리아 명품 가구 브랜드 '미노띠(Minotti)'의 플래그십 스토어(브랜드 이미지를 극대화한 매장).

미노띠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로베르토 미노띠(63)와 수잔나 미노띠 등 그의 자녀와 조카가 소파와 커피 테이블, 의자 등이 전시된 쇼룸 안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이날 한국 매장에서 신제품 딜런(Dylan)을 처음 공개하기 위해서다.

딜런은 미노띠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루돌포 도르도니가 디자인한 소파다. 각 부분을 시트와 등받이 쿠션으로 결합할 수 있다. 가격은 6000만~7000만원.

로베르토 미노띠 대표는 조선비즈와 만나 "딜런을 올 4월 세계 최대 가구 박람회인 '밀라노 가구 박람회'에서 공개하고 고심 끝에 첫 실물 전시장을 한국 서울로 정했다"며 "한국 소비자는 눈높이가 높고 똑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15일 서울 논현동 미노띠 쇼룸에서 만난 로베르토 미노띠 '미노띠' 공동대표./이민아 기자

미노띠는 1948년 이탈리아에서 설립, 올해로 75주년을 맞은 글로벌 가구 회사다. 전 세계 70개국에 진출해 있다. 한국에 1998년 편집숍 형태로 진출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를 위해 미노띠는 파트너사 디옴과 계약을 맺고 올해 논현동 한복판에 약 992㎡(300여평) 규모로 지하 1층~2층까지 총 3개층의 쇼룸을 지었다. 한국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음은 미노띠 대표와의 일문일답.

-딜런을 서울에서 처음 공개한 까닭은.

"한국은 패션, 영화, 라이프스타일 등 다방면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지금이 미노띠의 제품과 정체성을 잘 살릴 수 있는 마법 같은 순간이라고 생각했다."

-미노띠의 주요 고객층은.

"연령대는 다양하다. 25세부터 60세까지 특정 연령대를 꼽을 수 없다. 연령을 제외하고 생각해보자면 영화계, 재계 유명인사들이 주요 고객이다. 실명은 언급할 수 없지만, 미국 로스엔젤레스, 뉴욕, 일본 도쿄의 본사에 미노띠 가구 구매를 위해 유명인들이 찾는다. 요트와 선박 인테리어를 의뢰하는 유명 고객들도 많은 편이다.

미노띠에는 가구 디자이너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인테리어팀도 있다. 단순히 실내 인테리어 뿐 아니라 건물 외관과도 잘 어울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팀이다. 그렇다보니 인테리어 의뢰도 자주 들어오는 편이다."

-이미 많은 고가 가구 브랜드가 한국에 진출했다. 미노띠만의 특색은.

"미노띠의 브랜드 정체성은 고전미와 현대미의 조화다. 제품의 마감이나 앉는 사람이 느끼는 편안함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가치를, 선, 색감, 가죽이나 천 등 소재는 현대적인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방향을 추구하고 있다. 모든 제품이 수작업이다. 딜런 소파는 등받이, 좌방석 등을 전부 한땀 한땀 바느질했다.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품질 경쟁력을 충분히 갖췄다."

-가구를 디자인 할때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있나.

"건축적인 요소를 가미하려고 한다. 미노띠 스튜디오에는 40여명의 직원들이 소속된 크리에이티브 팀이 있다. 건축학적으로 어떻게 해야 조화로울 수 있는지 연구해 가구 디자인에 반영한다."

-누가 마노띠의 가구 디자인 작업에 참여하고 있나.

"이탈리아 뿐 아니라, 일본, 덴마크 등 다양한 국가의 디자이너들이 있다. 다른 언어, 다른 문화를 더하면서 미노띠가 제시하는 비전 아래 모여 가치를 만들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의 세계적인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로돌포 도르도니, 주로 프랑스 최고급 호텔과 부티크의 인테리어 디자인 작업을 담당하며 유명세를 쌓은 크리스토프 델코트가 미노띠에서 활동하고 있다. 일본 디자인계를 대표하는 차세대 디자이너 오키 사토도 미노띠의 작업에 참여하고 있다."

15일 코너리 소파를 중심으로 꾸민 미노띠 쇼룸의 한 공간. 여기 배치된 가구들을 모두 구입하는 구성이면 약 3억원이 든다./이민아 기자

-한국 소비자에 어떤 방식으로 다가갈 계획인가.

"소수의 특정 고객만을 공략하려고 한다. 고객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가구를 맞춤 제작한다. 판매 정책상 제품 가격을 직접 말할 수는 없다. 구매 의향을 가진 고객에게만 상담을 통해 안내한다."

미노띠 가구는 소파와 커피 테이블, 의자 등 쇼룸에 배치된 가구를 세트로 살 경우, 3억~4억원 안팎이다. 하지만 천 재질, 크기 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미노띠의 베스트셀러인 소파 '코너리'는 쇼룸에 있는 구성으로는 1억2250만원, '호리즌테'는 8490만원이다. 호리즌테는 침대 매트리스처럼 스프링이 들어있어 쿠션에 탄성이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가구 사업에 뛰어들게 된 계기는.

"창립자인 알베르토 미노띠가 아버지다. 나는 둘째 아들이고, 내가 삼십대가 되던 1991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경영을 맡게 됐다. 네살 터울 형인 레나토 미노띠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다. 미노띠 3세들도 회사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가족 경영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목표는 무엇인가.

"가구 산업은 '전통적인 멋'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은 '정장 브랜드'와 비슷한 점이 많다. 맹목적으로 매출을 내기 보다는 양질의 가구를 제공하는 것이 더 큰 목표다."

15일 서울 논현동 미노띠 쇼룸을 찾은 미노띠 3세들. 왼쪽부터 알렉산드로 미노띠와 수잔나 미노띠./이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