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장품 브랜드 시슬리가 오는 6월 1일부터 가격을 평균 5% 가량 올린다. 업계는 앞으로 화장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6월부터 시슬리코리아는 프랑스 현지 본사의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라 헤어와 마스크팩, 일부 스킨케어 제품의 가격을 평균 5% 올릴 계획이다./시슬리 제공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시슬리코리아는 오는 6월 1일부로 헤어·마스크팩·스킨케어 류의 가격을 평균 5% 올릴 계획이다.

스킨케어 인기 라인 중 하나인 수프리미아의 로션가격이 약 3% 가량 오르고, 안티에이징 라인인 시슬리아의 에센스 가격도 5% 가량 오를 예정이다.

시슬리코리아는 "글로벌 가격 정책에 따른 것으로 프랑스 현지 가격과 비교했을 때 한국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에 팔렸던 제품 위주로 가격이 오른다"고 했다. 시슬리는 지난해 11월에도 일부 제품가격을 올린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저가 브랜드인 이니스프리도 이달 26일자 기준으로 12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18.4% 가량 올릴 계획이다. 이니스프리는 올 들어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 18개 제품값을 올렸고 4월에도 15개 제품 가격을 올렸다.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원가가 올라 가격 조정에 나설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 달엔 로레알 품에 안긴 이솝이 주요 제품인 핸드크림 레저렉스 아로마틱 핸드밤의 가격을 기존 3만1000원에서 3만3000원으로 6% 올렸다. 같은 달 로레알 소속 브랜드 키엘도 주요 제품가격을 13.3% 올린 바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화장품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봤다.

화장품 대장주로 꼽히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가 줄이어 하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증권사 8곳이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낮췄다.

키움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88만원에서 80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LG생활건강의 목표주가를 기존 83만원에서 79만원으로 낮춰잡았다.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낮춘 증권사도 4곳이었다. DB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교보증권은 목표주가를 17만5000원으로 내려잡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원료값이 오르고 물류비가 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무엇보다 인건비가 올라 타격이 크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