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마켓 ‘빅딜’ 2년 차를 맞은 이마트(139480)가 사업 시너지 창출을 위한 조직 융화에 나섰다. G마켓 출신을 신세계(004170)그룹 온라인몰 통합 운영사인 SSG닷컴 대표에 올린 데 더해 이마트의 재무와 인사·노무, ESG까지 책임지는 총괄 임원을 G마켓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4월 G마켓 이사회 내 사내이사에 강승협 이마트 지원본부장(전무)을 발탁·선임했다. 강 본부장의 G마켓 내 직책은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이마트에서의 재무, 조직문화, 인사 등 지원본부장 업무와 G마켓의 기획·재무 업무를 겸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현 G마켓)를 인수한 이마트가 1년여 간의 인수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PMI) 작업을 거친 후 본격적인 조직 융합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당시 이마트의 이베이코리아 인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실제 강 본부장의 G마켓 사내이사 선임은 각 사 핵심 임원의 맞교환 성격이 짙다. 앞서 G마켓으로 입사한 뒤 최고재무책임자(CFO)까지 역임한 이인영 사내이사는 SSG닷컴의 공동대표로 이동했다. SSG닷컴은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통합 운영사로 이마트의 핵심 자회사다.
강승협 본부장은 1995년 신세계에 입사해 이마트 핵심 임원에 오른 ‘신세계맨’으로 불린다. 약 30년 동안 신세계그룹 전략실과 신세계건설 등을 거치며 재무, 전략, 지원, 관리 등을 두루 역임했다. 이마트의 G마켓 인수 당시에는 주요 의사결정권자 중 한 명이었다.
강 본부장은 당장 G마켓 수익성 개선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G마켓은 이마트의 인수 이후 홈페이지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의 연동, SSG닷컴과의 온라인 사업 중복에 따른 서비스 신설 등에 비용을 쏟으며 지난해 영업손실 655억원을 기록, 적자 전환했다.
아울러 G마켓·SSG닷컴이 영위하는 온라인 사업과 이마트, 신세계백화점으로 대표되는 오프라인 사업 간 통합에도 힘을 쏟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내달 6개 계열사(SSG닷컴, G마켓, 이마트, 신세계백화점·면세점, 스타벅스) 통합 멤버십인 ‘유니버스 클럽’ 출범을 예정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와 G마켓과의 긴밀한 소통과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위해 강승협 지원본부장을 G마켓 사내이사 선임했다”면서 “G마켓 구성원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체질 개선과 지속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