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오프라인으로의 외연 확장에 식음료를 더했다. 자체브랜드(PB) 오프라인 매장과 복합문화공간을 선보인 데 더해 커피숍(카페) 직접 운영에까지 나섰다.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고객 발길을 묶고 또 추가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다.

무신사 서울 성동구 본사 1층 카페 '아즈니섬'. /무신사 제공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지난달 말 복합문화공간인 ‘무신사 테라스’ 홍대와 성수에 각각 ‘아즈니섬 홍대’, ‘아즈니섬 성수2′를 신규 등록했다. 무신사가 지난해 말 서울 성동구 본사 1층에 자체 운영 카페 ‘아즈니섬’을 개점한 지 약 5개월 만이다.

아즈니섬은 무신사 영문 철자(MUSINSA)를 거꾸로 쓴 형태로, 무신사 오프라인 매장 구축을 담당하는 무신사스페이스팀이 신사업으로 추진했다. 인기 패션 브랜드를 온라인 플랫폼에 가져와 선보이듯 인기 식음료 브랜드를 모은 식음료 편집매장으로 꾸렸다.

예컨대 무신사 본사 카페 아즈니섬은 지역의 베이커리 전문점인 ‘서울앵무새’, ‘오버도즈 도넛앤커피’, ‘프라이데이 베이커리’에서 만드는 베이커리 제품을 그대로 가져와 선보인다. 커피에 사용하는 원두는 지역의 인기 로스터리 카페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무신사가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고 소비자층을 넓히기 위한 전략으로 택한 오프라인 확장에 식음료를 더했다는 분석이다. 자체 식음료 매장 운영으로 PB 상품과 입점 브랜드 소개 공간을 찾은 고객의 체류 시간을 늘릴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운영 공간 내 식음료 매장 활용이 확실한 수익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확장에 영향을 미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의 남성 패션 플랫폼에서 출발해 여성 패션·뷰티·리셀 등으로 확장하며 몸집을 키웠지만,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그래픽=손민균

무신사의 지난해 매출은 7083억원으로 전년 4612억원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전년 585억원과 비교해 약 2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마이너스(-) 558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선 무신사가 식음료 매장 확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가 서울 성수와 한남을 중심으로 PB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과, 무신사 테라스 외에도 온라인 편집숍 29CM의 오프라인 매장인 ‘이구성수’, ‘이구갤러리’ 등을 꾸준히 열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오프라인 매장 내 식음료 매장은 사실 고객 체류 시간 면에서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백화점과 마트는 물론 가구 회사도 고객 체류가 필요한 핵심 매장에는 카페와 같은 식음료 매장을 들이는 게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신사는 아즈니섬이라는 명칭을 확장하지는 않는다는 방침이다. 지역 브랜드를 선보이는 식음료 편집숍의 형태는 우선 본사 매장에서만 사용하기로 했다. 무신사 측은 “무신사 테라스 아즈니섬도 무신사 테라스 카페로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