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루·샤'라고 불리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 등 대표 명품 3사가 지난해 한국에서 4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역대급 실적이다. 여기에 크리스찬디올의 매출액까지 합하면 4개 명품사의 한국 매출은 5조원 수준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는 1조69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1조4681억원 대비 15.2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8.37% 증가한 4177억원, 당기순이익은 68.96% 증가한 3800억원을 기록했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5913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1조2238억원) 대비 30.0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29억원으로 전년도 영업익(2489억원)보다 65.8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3115억원으로 전년도(1794억원) 대비 73.64% 늘었다.
에르메스의 매출액은 6502억원, 영업이익은 2015억원이었다.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률은 23.25%, 23.47%였다. 당기순이익은 1538억원으로 22.75% 늘었다.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도 지난해 9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챤디올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51.77% 증가한 9295억,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3.05% 증가한 3237억원이었다.
명품 브랜드들의 매출이 일제히 증가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명품에 대한 보복 소비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이 기간 가상화폐나 부동산 광풍이 불면서 가처분 소득이 일시에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물 만난 고기 격으로 명품 브랜드가 줄이어 가격을 올린 것도 매출 증대의 주요 요인이다.
매출이 늘면서 명품 브랜드가 본사에 보내는 배당금 액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샤넬은 2950억원, 루이비통은 2252억원, 에르메스는 750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반면 기부액은 크지 않았다. 샤넬코리아는 10억원, 에르메스코리아는 5억여원을 기부했다. 루이비통코리아는 따로 기부활동을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