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1위 컬리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를 확정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앵커PE는 지난주 컬리와 1000억원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주당 6만원 후반대, 기업가치는 3조원대로 투자가 이뤄졌다. 2021년 앵커PE는 컬리의 기업가치를 4조원 수준으로 보고 25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컬리는 또 다른 기존 투자자들과 나머지 200억~4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논의 중이다. 투자가 확정되는대로 12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입금될 예정이다.

컬리의 최대주주는 미국 벤처캐피털(VC) 세콰이어캐피털(11.82%)이다. 이외에 힐하우스캐피털(10.91%), DST글로벌(9.33%), 앵커PE(7.56%) 등이 주요 지분을 갖고 있다. 컬리의 창업자인 김슬아 컬리 대표의 지분은 6.25%다.

컬리는 그동안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자금시장 경색으로 기업가치가 1조원 아래로 떨어지자 올해 1월 자진 철회했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들어 몸값이 회복됐다.

매출 증가가 원인으로 보인다. 컬리는 지난해 매출이 2조372억원으로 전년 대비 30.5% 증가하며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8억원 늘어난 2335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발표한 컬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는 현금성 자산을 1956억원가량 보유하고 있다.

컬리는 유치한 자금으로 새벽배송(샛별배송) 가능 지역을 늘려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높일 방침이다. 이달과 다음달 각각 경남 창원과 경기 평택에 문을 여는 신규 물류센터의 안정화에 힘쓰고, 물류센터 및 테크 부문 인력 투자에 집중한다.

또 지난해 11월 출범한 ‘뷰티컬리’의 안정화에도 주력한다. 기존 식품보다 화장품 객단가가 높은 점을 활용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