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139480) 성수점이 이달 25일 문을 닫는다. 2001년 개점 후 22년 만의 영업 종료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 성수점은 영업 종료일을 이달 25일로 확정했다. 성수점 폐점은 2021년 이마트가 성수동 본사의 토지 및 건물을 1조2200억원에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에 매각하면서 예고됐다.
성수점과 함께 있던 이마트 본사는 다음 달 초 중구 순화동 오렌지센터로 이전한다.
이마트 본사 부지엔 '2023 프리츠커상' 수상자이자 용산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디자인한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의 건축물이 들어선다.
연면적 21만7538㎡, 지하 8층~지상 17층 규모로 지상 1~2층에는 근린생활시설이, 지하 1층에는 판매시설이 조성된다.
크래프톤·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이르면 2027년까지 복합 건물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개발이 끝나면 이마트 성수점은 이곳에 미래형 점포로 재입점할 예정이다.
미래형 점포는 최근 이마트가 최근 선보이고 있는 쇼핑몰 형식의 매장이다. '오래 머물고 싶은 체류형 매장'을 표방해 마트는 신선식품 중심의 식료품(그로서리) 매장으로 압축하고, 나머지 공간은 식음료(F&B) 매장과 스트리트형 몰, 온라인 배송을 위한 PP(Picking & Packing)센터 등으로 구성했다.
2020년 리뉴얼해 선보인 월계점에 이어 최근 인천 연수점을 해당 모델로 재단장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매각 당시 건물 개발 후 재입점하는 조건이 있었다"며 "개발 일정에 따라 미래형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해 새로운 성수점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마트는 디지털 기업으로의 전환을 위한 그룹 자산 유동화 차원에서 본사를 비롯해 오프라인 점포를 매각했다. 2019년 이마트 13개 점포를 매각해 9525억원을 마련했고, 2020년에는 스타필드를 지으려던 마곡동 부지를 매각해 8158억원, 2021년에는 가양점을 매각해 6820억원을 확보했다.
이를 토대로 2021년 이베이코리아 지분 80%를 3조44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미국 본사 지분 17.5%를 약 4743억원에 추가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