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자영 무신사랩 전 대표. /조선DB

스타일쉐어 창업자인 윤자영 무신사랩 대표가 지난달 31일 자로 무신사를 퇴사했다.

윤 전 대표는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퇴사 소식을 알리고 “12년 전 스타일쉐어 창업으로 시작해 29CM-무신사-CQR로 이어간 첫 사업의 여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재학 시절이던 2011년 10~20대 타깃의 SNS 패션 플랫폼 스타일쉐어를 창업했다. 2018년 온라인 쇼핑몰 29CM를 인수한 데 이어 2021년 무신사에 스타일쉐어와 29CM를 3000억원에 매각했다.

매각 후 스타일쉐어 사업 대표직을 역임하다 지난해 사업 조직이 무신사와 통합되면서, 친환경 및 지속 가능 상품에 초점을 둔 신설법인 무신사랩을 이끌어왔다. 무신사랩은 지난해 말 ‘CQR’이라는 브랜드를 출시해 운영 중이다.

윤 전 대표가 출범한 스타일쉐어는 작년 말로 서비스를 종료했다.

무산사 측은 “윤 전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지난달 말 퇴사했다”라고 밝혔다.

윤 전 대표는 SNS에 “존경하는 한 선배가 ‘평생 만날 운을 다 썼다고 할 수 있을 정도’라고 했다”며 “중요한 순간들을 헤쳐 나갈 수 있었던 건, 어디선가 나타나 주어진 인연들 덕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함께한 동료와 미숙한 자신에게 존중으로 대해준 투자자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 그는 “창업한 회사를 매각하고 합병시키고 서비스 하나 종료하고 인수한 것 하나는 계속 가고 다시 하나를 새로 만들고 이 모든 것을 큰 회사에 맡기고 나오는 이런 결말은 내가 상상한 미래가 아니었다”며 “사소한 열정만으로 시작한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떻게든 결과를 만들어 기대치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그러기엔 매 순간 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현실 인식, 그 사이에서 발버둥 치며 만들어 나가는 곡예였다”라고 고백했다.

윤 전 대표는 당분간 휴식을 취한 후 다음 행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윤 전 대표는 “스타일쉐어로 시작한 12년이 많이 그리울 거 같다”며 “다시 사업 비슷한 것을 생각하게 된다면 그때는 더 잘해야겠다. 자연인 윤자영도 따뜻하게 반겨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소감을 마쳤다.